▲ 경주를 제외한 최대 규모의 신라고분군인 충주 누암리고분군 발굴작업이 시작됐다. 사진은 가-45호분에서 출토된 유물들. 중원문화재연구소 제공  
 
역사적 가치가 높은 신라시대 최대 고분군이 또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26일 관련 전문가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2008년도 충주 누암리고분군(사적 제463호)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누암리고분군은 신라 진흥왕의 충주지역 점령(서기 551년) 이후 본격적으로 조성된 고분유적으로 인근 하구암리고분군과 더불어 경주를 제외한 지역에 남아있는 최대 규모의 신라고분군으로 알려져 있다.

중원문화재연구소는 올해 초 정밀지표조사와 GPS측량을 통해 230여 기의 고분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가' 구역의 고분 2기(가-45호분, 가-50호분)에 대해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기의 고분 중 '가-50호분'은 지금까지 조사된 중원지역 고분 중 최대(最大) 규모로, 축조 형태나 입지조건에서도 다른 고분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격을 지니고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또 봉분을 보호하기 위한 호석열(護石列)을 기준으로 봉분 지름 17.6m, 현존하는 높이 5.5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주위 다른 고분들과 비교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함께 시신을 매장한 무덤방인 석실은 봉분 중앙에서 남쪽으로 치우쳐 만들어졌으며, 봉토를 보호하기 위한 3~4단의 호석열은 봉분 전체에 평면 원형으로 둘러졌다.

아울러 유물은 대부분 도굴됐지만, 남한강과 충주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에 대형 고분으로 조성된 점에서 무덤의 주인공이 상당한 신분을 지닐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45호분'은 입구와 석실, 천장까지 거의 원형으로 남아 있어서 중원지역 신라고분의 축조 양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이 고분은 외부에서 통하는 길인 '연도'를 별도로 마련한 횡혈식(橫穴式) 석실분으로 판명돼 중원지역의 횡혈식 석실분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쓰일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이들 고분에서는 굽다리접시, 항아리, 잔, 뚜껑, 도장무늬토기, 금귀고리, 유리구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들 유물이 신라후기(6~7세기)에 속하지만 가-45호분 석실내부 바닥에서 도장무늬를 장식한 토기뚜껑이 출토된 점을 미뤄 추가 매장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조사가 중원지역 고분 연구 및 활용을 위한 귀중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주요 고분군에 대한 실태조사 및 표본발굴을 매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장설명회는 26일 오전 11시 충주 누암리고분군 발굴현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충주=윤호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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