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외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이 충남도에 비해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2010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2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한 대전시가 기업체의 전국적인 무료 홍보 제안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28일 대전시, 충남도, ㈜진로 등에 따르면 최근 진로는 '대충청방문의 해'의 홍보 문구를 삽입한 병라벨과 포스터를 제작해 자사 소주병 및 일반 요식업소에 부착, 전국에 동시 유통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홍보 제안서를 시와 도에 각각 제출했다.

진로 관계자는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관광 산업의 발전과 지역 브랜드홍보를 위해 대전과 충남에 각각 이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충남도는 이 제안을 받자마자 ‘고맙다, 빨리 하자’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대전시는 ‘지금 선양과 계족산황토길 걷기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어 한번 생각해보자’는 미온적인 답변만 들었다"며 "기업 입장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제안했지만 해당 지자체가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역의 관광협회 관계자들도 "올해 대충청방문의 해 기간 동안 시가 계획하고 있는 외지 관광객 유치 전략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글로벌시대를 맞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에 대전과 충청을 홍보해야 할 자치단체가 특정 기업을 의식한 나머지 너무 소극적인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3월 현재 ㈜진로가 서울·수도권 등 전국을 무대로 한달 평균 판매하고 있는 소주량이 1억 5000만 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주병 라벨광고를 통해 거둬들일 수 있는 직·간접적인 광고효과는 가히 천문학적 수치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진로로부터 라벨 홍보제안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부지사에게 결제를 올린 후 승인을 받는 즉시 전국에 지역을 알릴 수 있는 문구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을 협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진로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반면 대전시는 "진로에서 제안 받은 사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선양과 계족산황토길 걷기 등 자체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올해 200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세운 대전시가 아직까지도 집객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충청방문의 해' 사업추진에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26일 현재 대전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직접 파악한 자료는 없지만 '엽서는 정을 싣고', '국제열기구 축제' 등 자체 프로그램들을 추진해 성공적인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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