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천안함과 함께 사라진 46명의 실종자. 그들의 가족에게는 지금, 몇 겁과도 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지만 기대하고 있는 실종자들의 생존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내 아들, 내 손자는 꼭 살아 있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28일 진해 2함대 소속 임재엽(27) 하사의 외할머니 역시 전화기 옆을 떠나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에 마당에 나왔다가도 전화벨이 울리면 부리나케 뛰어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천안함 침몰소식에 온 가족은 모두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 올라갔고, 대전시 동구 가양동 임 하사의 집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만이 지키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외갓집에서 살아온 외손자. 임 하사는 휴가 때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용돈도 챙겨주고, 효도하겠다며 오래사시라면서 살갑게 다가온 효심 깊은 손자였다.
3남매의 외아들로 태어나 장성급 군인가족이었던 외가의 영향을 받아 지난 2008년 재학 중이던 대전의 모 대학을 휴학하고, 해군의 길로 들어선 임 하사는 지난해 진급 심사에 통과해 중사 진급이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외할머니는 “재엽이가 직업군인으로 계속 남을 지, 대학교에 복학할 지 고민을 많이 했었어. 이번에(승선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마 결정했을 텐데”라며, 침몰의 시간을 비켜가지 못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외할머니는 이어 “차디찬 바다가 얼마나 춥겠냐”며, “빨리 돌아와 따뜻한 가족의 품에 안겼으면 좋겠다”고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어렵사리 본보 인터뷰에 응한 외할머니는 취재 기자를 붙잡고 "제발 우리 손자 살려주세요"라며 오열했다.
흐르는 세월 탓에 꼿꼿이 허리도 펴지 못하는 외할머니는 유모차에 의지해 간신히 거동을 하면서도 백령도에 가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다.
이웃들도 항상 인사 잘하고, 효심 깊은 청년으로 기억되는 임 하사의 무사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한편 서해 초계함 침몰사고로 실종된 46명의 장병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연고자는 △박석원 중사(천안시 신부동) △임재엽 하사(대전시 동구 가양동) △이상민 병장(공주시 의당면) △김선호 일병(천안시 쌍용동) 등 4명으로 알려졌다.
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내 아들, 내 손자는 꼭 살아 있을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28일 진해 2함대 소속 임재엽(27) 하사의 외할머니 역시 전화기 옆을 떠나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에 마당에 나왔다가도 전화벨이 울리면 부리나케 뛰어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천안함 침몰소식에 온 가족은 모두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 올라갔고, 대전시 동구 가양동 임 하사의 집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만이 지키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외갓집에서 살아온 외손자. 임 하사는 휴가 때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용돈도 챙겨주고, 효도하겠다며 오래사시라면서 살갑게 다가온 효심 깊은 손자였다.
3남매의 외아들로 태어나 장성급 군인가족이었던 외가의 영향을 받아 지난 2008년 재학 중이던 대전의 모 대학을 휴학하고, 해군의 길로 들어선 임 하사는 지난해 진급 심사에 통과해 중사 진급이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외할머니는 “재엽이가 직업군인으로 계속 남을 지, 대학교에 복학할 지 고민을 많이 했었어. 이번에(승선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마 결정했을 텐데”라며, 침몰의 시간을 비켜가지 못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외할머니는 이어 “차디찬 바다가 얼마나 춥겠냐”며, “빨리 돌아와 따뜻한 가족의 품에 안겼으면 좋겠다”고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어렵사리 본보 인터뷰에 응한 외할머니는 취재 기자를 붙잡고 "제발 우리 손자 살려주세요"라며 오열했다.
흐르는 세월 탓에 꼿꼿이 허리도 펴지 못하는 외할머니는 유모차에 의지해 간신히 거동을 하면서도 백령도에 가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다.
이웃들도 항상 인사 잘하고, 효심 깊은 청년으로 기억되는 임 하사의 무사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다.
한편 서해 초계함 침몰사고로 실종된 46명의 장병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연고자는 △박석원 중사(천안시 신부동) △임재엽 하사(대전시 동구 가양동) △이상민 병장(공주시 의당면) △김선호 일병(천안시 쌍용동) 등 4명으로 알려졌다.
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