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냉각되면서 의류업체들의 부도와 영업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극심한 불황에 옷값, 외식비용 등을 먼저 줄이기 때문으로 25일 대전지역 남성의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성복 사업을 포기하거나 브랜드를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각 업체가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보니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보다 재고를 덜어내는 데 주력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 영업 중이던 ‘트래드클럽(정장)’은 계열사 부도로 화의에 들어가면서 영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이고, ‘벤셔먼(캐주얼)’도 지난 13일 철수했다.

이와 함께 ‘피에르가르뎅(캐주얼)’과 ‘란체티(정장)’도 내년 2월 철수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내 매장인 ‘밀라숀(셔츠)’은 영업 중단을 결정했고, ‘크리스찬 라크르와’는 라이센스 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또 캐릭터 캐주얼 중에선 ‘버디옴므’ ‘카루소’ ‘알버트 도크’ ‘젠지옴므’ 등 중가 브랜드 4개 사가 영업을 중단했다.

여성의류업계의 경우도 지난해에 비해 수입원단 원가가 30~40% 이상 오르고, 불경기로 매출 부진이 심화돼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르 레이디’, ‘마리끌레르’, ‘이지엔느’, ‘이원재 패션’ 등의 브랜드들이 중단된 데 이어 몇몇 브랜드들도 중단 설에 휩싸여 있다.

아동복 시장 역시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 아동복 코너는 지난해부터 역신장을 이어오고 있으며, 영업을 중단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등 오히려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은 소비경기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적절한 대응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의류업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의류업체들의 브랜드 중단과 부도로 향후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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