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 학생 선발 방식이 학교마다 달라 지원 희망 학생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첫 신입생을 선발했던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들은 대부분 교육과학기술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중학교 내신 상위 50% 이내 학생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했지만 광주지역 한 자사고는 상위 30%를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부산지역 한 자사고는 정원의 30%를 별도의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등 저마다 다른 전형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대전시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지정을 신청한 대성고와 서대전여고도 전형 계획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제각각 상이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전지역 학생과 학부모들도 진학 준비에 차질을 겪고 있다.

총 420명(12학급 35명 씩)을 선발하는 대성고의 경우 일반전형 301명은 상위 40%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입전형 석차 연명부 성적으로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는 것이다. 또 2차 전형에서 교과 성적 및 교과 외 성적, 면접 등을 합산해(450점 만점) 다시 1.5배수 추려 추첨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정원의 5%인 20명은 중국남경대반 진학반으로 별도 추첨을 통해 모집하고 음악과 미술 특기반은 대회입상 실적 등을 고려해 15명을 추첨 선발할 계획이다.

반면 8학급 280명을 선발하는 서대전여고는 성적제한 없이 모든 학생들의 지원서를 접수한 후 고입전형 석차연명부 성적으로 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2·3학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또는 과학 및 출결,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을 점수(300점 만점)로 합산해 2배수를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는 2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같은 지역 내 자사고간에도 모집 전형 방식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교과부가 지필고사 등 교과지식 측정을 위한 시험 금지와 추첨 원칙만을 정했을 뿐 구체적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자사고 입학전형 방법에 대해 ‘평준화지역은 선지원 후추첨 또는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면접점수 등을 반영해 추첨하는 방식 중에 교육감이 선택하도록 한다’라고만 명시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학교 재량에 맡기고 있다.

문제는 입학 전형을 7개월여 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마다 다른 전형 기준이 자사고를 지원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형방법은 교과부 승인을 통과한 후 해당학교와 교육청이 협의해 결정하도록 돼있어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며 “협의과정에서 혼란을 줄 수 있는 부분과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면 올해 학생선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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