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방문한 A 씨는 택시를 이용하려다 낭패를 겪었다.

카드결제기가 설치된 택시를 골라 타는 데 장시간이 소요됐고, 결제 과정에서는 기사가 카드결제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택시의 카드결제기 보급률이 낮고, 카드결제 인식이 확산되지 않은 대전지역에서 카드를 이용해 택시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에 등록된 택시는 8865대(법인 3370대·개인 5495대)로, 카드결제기 보급 비율은 44%, 3914대에 불과하다.

이는 인천 100%, 서울 80%, 충남 천안 86%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카드결제기 보급률이 낮다보니 카드결제에 대한 기사들의 호응도도 떨어진다.

실제 2월 현재 전체 택시 승객 중 카드이용 비율은 10.1%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6% 증가에 그쳤다.

카드결제가 생활화된 요즘 대중교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택시만이 주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

시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새로운 접근 방법을 선택했지만 정작 택시기사에게는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외면을 당하고 있다. 시는 4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세워 카드결제기를 설치하는 택시에 대해서 설치비용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택시기사들의 수수료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5억 원의 예산을 세워 5000원 미만 카드 결제 수수료를 지원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선 택시 기사들은 이 같은 시 계획이 생소하다는 반응이다.

한 택시기사는 “카드결제기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이 20만 원 정도이고, 또 카드 수수료율이 3%를 상회해 카드결제기를 설치하고 싶어도 쉽게 결정하지 했다며, 이 같은 시 계획이 있는줄 사전에 알았더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법인택시 등을 통해 시 계획을 홍보했지만 일선 기사들에게 전파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 카드결제기 설치 비율을 높이고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내달 2일까지 500여대의 택시차량에 카드결제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카드결제기 보급률 100%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유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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