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궂은 날씨로 인한 산지 출하량 감소로 대부분의 농수산물 값이 치솟으면서 서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반찬거리, 식재료 등을 주로 파는 마트, 재래시장 등은 ‘가격 부담’으로 찾는 이들이 줄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고, 많은 식재료를 취급하는 음식점 역시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여기에 생활물가마저 오름세를 보이면서 회생이 기대됐던 서민경제가 다시 뒷거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전지역 농수산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계속된 한파와 궂은 날씨로 산지출하량이 줄어들고, 일조량 감소로 생육상태도 나빠, 대부분의 농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배추, 무, 호박, 고구마, 감자 등이 가격 오름세가 주도하고 있는데, 배추 한 포기의 경우 평년보다 2배 가량 오른 4000원(소매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수산물 역시 계속된 파랑주의보 등 조업여건 악화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대전 역전시장에서 거래되는 갈치 한 마리의 가격은 1만 원으로 이는 평년 7333원 보다 30% 가량 뛴 가격이다.

오징어, 조기, 명태, 고등어 가격도 어획량이 줄며, 오름세를 보이는 등 서민들의 밥상준비가 만만치 않은 상태다.

한국물가협회가 주요 재래시장 및 대형할인마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한 주간 생활필수품 가격 조사에서도 대상 품목 70개 중 18개 품목(돼지고기, 고구마, 무, 배추, 토마토, 풋고추, 호박, 갈치, 고등어, 오징어, 조개, 마요네즈, 식용류, 케찹, 휘발유, 경유, 등유)이 오르고, 9개 품목 만이 내림세를 보이는 등 물가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역전재래시장을 찾은 전업주부 최명숙(59·대전 동구) 씨는 “최근 야채, 과일, 수산물 가격이 모두 올라 무엇을 사야할 지 난감하다”면서 “가계지출을 줄이기 위해 발품 팔고 허리띠를 조여봐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농산물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상추 등 시설채소의 경우 출하량이 조금씩 증가하면서 안정세로 회복하고는 있다”면서도 “한파와 궂은 날씨의 영향을 받은 농산물의 경우, 가격 안정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