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지역 공직자들이 각종 청탁을 댓가로 폐기물업체와 어린이집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잇따라 검경에 구속됐다.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지난 19일 지역의 한 폐기물처리업체로부터 수 천만 원을 받은 제천시의원 박모(45) 씨와 전 시장 비서실장 최모(46) 씨를 뇌물수수와 알선수재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2007년 하반기부터 2008년 6월까지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강모(58) 씨로부터 민원을 잘 해결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4차례에 걸쳐 5000만 원 이상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모(45) 씨는 강 씨에게 폐기물 매립 용량을 늘리는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시청 공무원들에게 힘을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작년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3차례에 걸쳐 5000만 원 이하를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강 씨로부터 돈을 받은 공무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제천경찰서는 또 같은날 민간 어린이집 원장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제천시청 공무원 황모(43) 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원장 박모(42·여)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어린이집 보조금 담당 업무를 보던 2007년 3월 초 박 씨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잘 부탁한다’는 부탁과 함께 현금 등 총 800여 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황 씨는 “뇌물인지 모르고 받았다 곧 돌려줬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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