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대전시티즌은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지며 전반 18분과 22분 제주 이상협과 박현범에게 연속골을 헌납, 0-2로 패해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4경기에서 1무 3패, 승점 1점에 머문 대전은 꼴찌 추락 위기에 몰렸지만 14위 강원과 15위 대구 역시 각각 포항과 울산에 패하면서 13위 자리를 간신히 지켜냈다.

대전은 경기 초반부터 구자철과 박현범이 포진한 제주의 미드필더 라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고전했고 중국에서 제주로 복귀한 김은중에게 슈팅 기회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고창현과 곽창희를 전면에 내세운 대전은 제주 문전을 향해 몇 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탄탄한 조직력과 최근 상승세가 고무된 제주의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불안한 분위기 속에 승부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제주.

제주는 전반 17분 대전 이승원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이상협이 왼발로 강하게 차 넣으며 대전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끌려가던 대전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상대 공격 한 방에 수비진영이 완전히 무너지며 박현범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대전은 공격강화에 나섰지만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고 산발적인 고창현의 돌파도 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대전은 전반 25분 고창현의 결정적인 슈팅이 제주 골키퍼 김호준의 손에 걸렸고 이후 산토스 등이 상대 문전 앞에서 기회를 노렸지만 번번히 패스가 끊기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들어 대전은 몸이 무거워진 김성준을 빼고 신예 이현웅을 투입하며 제주를 거세게 압박했지만 국가대표 구자철이 이끄는 제주의 두터운 중원을 뚫지 못했다.

왕선재 감독은 수비수 박정혜를 빼고 측면 공격이 가능한 이경환을 전격적으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며 0패 수모를 당했다.

한편,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대전은 오는 28일 오후 3시 꼴찌 대구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3점에 도전한다.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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