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무역전시관 전경.  
 

대전 무역전시관을 매입해 복합컨벤션센터로 건립하려는 대전시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시는 DCC(대전컨벤션센터) 개관 초기부터 제기됐던 전시공간 확충 문제를 해결하고, MICE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무역전시관을 매입, 활용하려 했지만 입찰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18일 대전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련 업체 등에 따르면 대전 무역전시관은 최근 시를 포함, 지역의 대표적인 스크린골프 제조사인 G사가 추가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대전 무역전시관의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지속적인 협의 절차를 통해 '철거비용을 매각 주체가 부담한다'는 내용의 합의까지 도출한 시로서는 G사의 입찰 참여에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시가 삼일회계법인에 제시한 금액은 철거비용을 제외한 200여억 원인 반면 G사는 이보다 많은 250여억 원 이상을 제시, 무역전시관을 주변 DCC와 연계해 MICE산업의 거점 기지 및 대덕R&D특구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키로 한 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이에 따라 최근 G사 관계자를 만나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무역전시관 일대를 엑스포재창조 사업과 연계해 개발키로 했으며, 이 시설은 녹지비율이 80% 이상으로 추가 증축이나 시설 전환이 어렵다는 점을 어필하며, 인근의 다른 부지를 알선하겠다는 안이다.

또 다른 안은 부지를 시가 매입하고, 건축비용은 G사가 부담한 뒤 기부 채납해 G사가 언제든지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반면 나머지 시설은 DCC의 부대시설로 활용, 기업지원과 MICE산업의 발전이라는 상호 윈-윈효과를 공유하자는 내용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의 전략산업인 MICE산업을 키우기 위해 대전 무역전시관을 반드시 매입해야 하며, 단독 참여가 힘들 경우 G사와 함께 참여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G사 관계자는 "스크린골프의 종주국으로서 K1과 같은 국제적인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무역전시관을 활용, 전 세계 스크린골프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며 "시의 의견을 토대로 이 사항을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 무역전시관에 대한 매각 절차는 내달 17일까지 제출된 입찰의향서를 토대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입찰가격이 높은 참여자가 2만 9195㎡ 부지의 주인이 된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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