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의 수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부실 우려로 대출을 주저하면서 대출 재원인 수신을 줄였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1159조 5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27조 9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수신 증가액 112조 2000억 원의 20% 수준으로, 수신 증가폭의 감소가 지난 2004년 5조 5000억 원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을 억제한 은행들이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정기예금수신을 강화하면서 시장형상품과 금융채 수신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총 수신 가운데 예금은 76조 6000억 원 증가한 반면 금융채는 32조 9000억 원 감소하며 2002년 관련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과 금전신탁도 각각 11조 3000억 원과 4조 6000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 수신 계좌수는 1억 7941만 좌로 476만 좌가 증가, 전년 718만 좌가 증가했던 것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저축성예금의 계좌당 평균 금액은 456만 원으로 전년보다 34만 원 늘었지만, 금전신탁이나 CD의 계좌당 금액은 줄었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4316만 원으로 전년보다 644만 원 늘었고, 기업자유예금은 계좌당 3308만 원으로 181만 원 감소했다.

저축성예금의 1억원 이하 계좌수는 1억 4544만 좌로 전체 계좌의 99.6%를 차지했고, 총액은 268조 72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 계좌당 10억 원이 넘는 계좌는 4만 3000좌에 불과했지만 금액 비중으로는 전체 예금의 41.8%에 달하는 278조 5450억 원을 기록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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