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예금이자로 전세금을 은행에 맞기는 대신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늘면서 집 없는 서민들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한 전세 물량 감소는 다시 전세값이 오르는 악순환으로 작용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지역 주택 전세가격 급등요인 및 전망’에 따르면 대전의 전세 임대차 비율은 지난달 말 현재 42.5로 전년동월(53.0%)보다 10.5%포인트 낮아졌다.

대전의 임대 주택 가운데 월세 비율이 전세를 앞지른 것이다.

반면 전국의 전세 임대차 비율은전년동기 대비 2.7% 오른 59.8%를 기록, 대전 지역의 임대차 시장이 전국 흐름과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몇 년 동안 대전지역의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세 공급량도 감소한 반면 외부 인구 유입 요인으로 전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추세 지속으로 전세금의 예금 유치를 통한 이자 수입이 감소하면서, 집 주인들이 기존의 전세를 월세로 돌려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특히 정부대전청사와 공공기관, 기업들이 많은 서구와 유성구 지역은 임대 수요가 높아 이들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실제 대전지역의 전세가격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급등세를 타며 매매가 대비 전세값 비율이 66.8%로 뛰었고, 서구와 유성구 등 선호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는 80~90% 수준까지 치솟았다.

대전의 전세난은 올 하반기 도안신도시 입주를 시작으로 총 1만 910가구가 신규 입주할 예정이어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의 대전 이전으로 교육 및 주거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은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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