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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일자리 경진대회에 참가한 노인 구직들이 이력서의 기재 내용을 신중히 적어 내려가고 있다. | ||
최근 청년실업과 함께 노인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2010 노인 일자리경진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민간부분과 공공부분으로 나눠 15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구직업체들이 내세운 급여는 최소 20만 원에서부터 최고 100만 원까지로, 대부분 단순 노무직이지만 일자리를 찾는 노인들에겐 반갑고 고마운 행사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기회는 이곳 밖에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행사장을 찾은 노인 구직자들은 10여장의 이력서를 주름진 손으로 휘어잡고, 구인업체가 적힌 벽보를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대필 이력서 작성 도우미 배 광(73·대전시연합복지관 소속)씨는 "소일자리를 구하거나 자식들 눈치때문에 일자리를 구하려는 경우도 있지만 생계를 위해 이곳을 찾은 노인들도 적지 않다"며 "보수나 직종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일을 원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이 빼곡한 이력서 작성대에는 노인구직자들이 신중히 기재내용을 적어 내려가고 있었고, 손자·손녀 뻘 되는 자원봉사 대학생들의 설명을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기울이는 모습에서 구직의 간절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이력서만 10장을 작성하고 있다는 장모 할아버지는 "평생 사무직으로만 일했는데 이곳은 몸을 쓰는 일이 대부분이라 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손자들에게 떳떳하게 용돈 한번 주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