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이나 감염으로 장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는 환자는 한약 복용을 미루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하 평가원)은 17일 장내 세균에 의한 약물대사 연구에서 항생제가 한약 유효성분의 흡수를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흰쥐를 이용해 한약재 진피(귤껍질)의 활성성분인 헤스페리딘의 흡수율을 측정한 결과 항생제를 투여한 흰쥐의 활성성분 흡수율은 투여하지 않은 쥐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항생제로 인해 장내 세균이 감소해 유효성분 흡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건강한 인체의 소화관에 서식하는 유산균 등 장내 세균은 한약의 유효성분을 인체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런 현상은 대표적인 한약재인 인삼과 감초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평가원은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치료 직후 한약을 복용하면 한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1주일 이상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면 유산균이 풍부한 발효식품을 1주일 정도 섭취해 장내 세균을 회복한 후 한약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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