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문암생태공원이 준공된 지 3개월 여가 지난 현재 시설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해 부실시공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공원 내 설치 된 황토포장로가 마치 황토를 흩뿌려 놓은 듯한 형상으로 방치돼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151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청주문암생태공원이 준공된 지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앞당겨진 공기 때문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당초 올 1월경 준공을 계획했던 이 공원은 지난해 11월 19일 서둘러 준공식을 가졌다.

선거법상 연말부터 자치단체장이 각종 행사에 참석, 테이프 커팅을 하는 등의 활동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준공식을 앞당겼다는 것이다.

현행 선거법은 지자체장이 선거일 180일 전부터 근무시간 중에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 외에는 일체 참석할 수 없으며, 180일부터 선거일까지 해당 지자체의 사업계획·추진실적·자치단체의 활동상황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도 발행하거나 배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위 지방선거를 앞둔 단체장의 '치적쌓기'를 위해 정상적인 공사기간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공기를 앞당기면서 '부실공사'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청주시가 발주한 각종 토목공사마다 준공식이나 개통식을 앞당기면서 업체마다 공기 맞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미진한 부분이 발생, 추후 하자보수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이미 수차례 제기됐었다는 후문이다.

실제 황토포장로의 경우 뒤늦게 공기가 앞당겨지면서 후반기 공사가 진행된 지역에 변형이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스콘 포장을 한 보도가 들뜬 이유도 서둘러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콘크리트 포장 위에 아스콘 포장을 하면서 접착제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아 겨우내 그 틈으로 스며든 물이 얼어 발생한 변형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밖에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잔디밭은 쓰레기매립장이었다는 부지 특성상 침하현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배수시설에 특히 신경을 썼어야 했으며, 시공 후 안정화가 될 때까지 수차례 개보수 작업을 거쳐야하나 이같은 작업이 충분히 이뤄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개방부터 하다보니 문제점이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서둘러 하자보수를 하고, 그 비용은 업체에서 부담하면 되겠지만 아무리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발생한 문제라 하더라도 광범위하게 발생한 하자를 보면 시공법 상 문제는 아닌지도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겨울철을 앞두고 공사를 다소 앞당겨 실시하다보니 미진했던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시공법상 문제는 전혀 없으며 아직 공사가 완료된 것은 아니니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토록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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