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빙워크나 쇼핑카트, 정수기 등이 각종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대형마트의 카트손잡이에서는 식중독균(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돼 마트 내 시식코너 등에서 그대로 시식을 하는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발간된 '2010 보건환경연구원보'에 따르면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08년 9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지역 내 대형마트 5곳을 대상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위생분포조사를 진행한 결과, 쇼핑카트와 무빙워크 핸드레일, 엘리베이터 버튼, 화장실 문 손잡이와 변기, 현금인출기, 정수기 음용수 등에서 기준치 이상의 각종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5개 마트의 100개 쇼핑카트 손잡이에 대한 검사에서 일반세균(CFU)이 검출되지 않은 손잡이는 단 한 곳도 없었으며, 가장 많은 곳에서는 1만 7000CFU가의 일반세균이 나왔고, 36%의 손잡이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무빙워크 핸드레일에서는 19곳 평균 20만CFU의 일반세균이 검출됐으며, 대장균군도 47%의 검출률을 보였고,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뇌막염을 일으키는 바시러스 세레우스도 3곳에서 나왔다.

화장실 문 손잡이와 수도꼭지 등에서도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이 나왔으며, 26개 화장실 변기 중 19곳에서 대장균군에 오염됐으며, 그 중 한 곳에서는 소아 설사의 원인인 병원성 대장균군인 ETEC도 검출됐다.

또 마트 내 10개 정수기 중 4곳이 먹는 물 수질기준(100CFU/㎖)보다 일반세균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한 곳에서는 최고 1600CFU/㎖의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이날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시민들은 마트 이용 시 세균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개인위생을 신경 써야 하며 업계도 시설물의 위생 관리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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