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문을 연 '청주문암생태공원'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 부실공사란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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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3회에 걸쳐 문암생태공원의 부실시공 실태와 원인을 분석해 보고, 그 대책에 대해 알아본다.
청주시는 지난해 11월 19일 문암동 100번지 일원 옛 문암쓰레기 매립장에서 문암생태공원 준공식을 갖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151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이 공원은 부지만도 21만여㎡(6만4000여 평)로 충청권 공원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공원내 시설도 게이트볼장, 그라운드 골프장, 농구장 등 각종 스포츠시설과 야외공연장, 캠핑장, 바비큐장, 수목원, 생태탐방로 등 가족단위 시민들을 위해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 때문에 문암생태공원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매우 컸으며, 냄새나는 쓰레기매립장에 세워진 생태공원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도 뜨거웠다.
그러나 준공된 지 3개월 여가 지난 현재 시설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해 부실시공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시설 전반에 걸쳐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배수문제.
공원 내 배수시설을 설치했음에도 제기능을 하지 못해 비만 오면 조깅코스는 물론 걷기도로 곳곳에 물이 가득 고여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그라운드 골프장을 비롯해 바비큐장 등 각종 잔디밭은 진흙탕으로 변해 자연건조가 이뤄질 때까지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바닥재 사이를 채운 흙에 힘이 없다보니 변형도 쉽게 일어나고 있다.
각종 보도의 훼손도 심각한 수준이다. 아스콘 포장을 한 보도 곳곳이 들뜬 것도 모자라 찢겨져 나간 곳도 많아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황토포장로의 경우도 점성이 사라진 황토가 모두 일어나 포장을 했다기 보다는 마치 황토를 흩뿌려 놓은 듯한 형상으로 변형된 상태다.
한 시민은 "최근 날이 많이 풀려서 큰 맘 먹고 문암생태공원을 찾았는데 곳곳이 문제점 투성이니 솔직히 실망"이라며 "이 공원을 150억 원 넘게 들여 조성했다고 하면 어느 누가 믿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쓰레기매립장이었다는 부지 특성상 일부 침하가 발생해 배수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여기에 공원 조성 직후 동절기를 맞다보니 즉각적인 보수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공원 전반에 걸친 조사를 마쳤으며, 이에 따른 대대적인 보수를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