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9시경 대전시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배출구에서 검은 물이 흘러 나와 갑천 원류와 경계를 이루며 흐르고 있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대전지역의 각종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를 처리하는 대전 원촌동 하수처리장에서 14일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이 대량으로 유출돼 관계 기관들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대전시와 대전시시설관리공단, 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하수처리장의 처리하수를 배출하는 배출구 2곳에서 검은색으로 보이는 폐수가 대량 유출되면서 갑천 일대에 검은색과 노란색 띠가 형성됐다.

인근 주민들은 "아침부터 악취와 함께 검은색 폐수가 갑천 일대를 오염시켰다. 비가 오는 날 같이 시설 처리한계보다 많은 양이 유입될 경우 자주 목격된다"며 시와 환경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실제 독자의 제보를 받고 촬영된 사진에도 대전 하수처리장 배출구에서 검은색 폐수가 대량으로 유출, 갑천 일대가 검은색과 노란색으로 변질됐으며, 기름유출시 보이는 거대한 오염 띠가 하수처리장 일대에서 목격됐다.

이에 대해 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TMS경보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상태에서 어떤 이상 징후나 오염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처리되지 않은 폐수가 역류하거나 방출되지 않았다"면서 원인 파악에 나섰다.

이어 "가끔 하천 바닥에 있는 물이끼나 온도차이 등으로 인해 색이 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하수처리장은 일최대 처리량은 78만 1771㎡/일로, 대전지역 전체 발생하수의 95.3%를 처리하고 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