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공부하는 운동선수’ 방과후 학교가 시행초기 부실하게 운영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시교육청이 감사원 자체심사와 관련해 공개한 ‘공부하는 운동선수 방과후학교 운영 실태 및 성과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시행기관의 적극적인 추진에도 불구하고 12개 대상학교의 수업 출석률이 61%에 그쳤다.
시교육청의 학생 출석현황 표본조사 결과 동부지역 한 초등학교는 46.3%로 출석률이 절반에도 못미쳤다.
특히 일부학교는 한 달에 2~3회 출석한 학생의 출석률을 상위등급으로 작성하기도 했고 실제 출석현황과 무관하게 정원 모두 출석한 것으로 출석부를 허위로 작성한 사례도 지적됐다.
또한 3회 이상 결석한 학생에게 발부해야하는 경고장을 발부하지 않는 학교도 있었고 저조한 출석률로 인해 퇴출대상에 해당하는 학생에 대해서도 퇴출 조치하지 않았고 결석 사유에 대한 파악도 이뤄지지 않은 학교가 많았다.
이와함께 강사 채용과 운영에 있어서도 교사 1명이 무려 4과목을 담당한 곳도 있었고 초등반과 중학반이 구분돼 있음에도 초등담당 강사가 중등까지 지도하는 등 부실한 강사관리가 지적됐다.
또 전공과목과 무관한 과목을 지도한 사례와 함께 강사 채용시 거쳐야할 임용절차를 미이행한 학교도 있었다.
관련 예산 집행에 있어서도 부적절한 집행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 학교의 경우 감독교사에 대해 1일 기준 2만 5000원의 수당을 지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2만 원 씩 1일 4만 원을 지급해 회수당한 사례가 지적됐다.
또 일부학교들은 학생들이 전원 결석해 수업을 진행하지 않은 날에도 강사 수당을 전액 지급해 지적을 받았고 학생들이 전지훈련을 떠나 수업이 없었던 날에도 수당을 지급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석식비 과다 집행을 위해 사실과 다르게 출석인원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사례도 지적되는 등 전반적인 부실 운영이 감사에서 지적됐다.
다만, 이러한 초기 부실 운영에도 불구하고 전체대상자 220명 중 초등생 65.4%와 중학생 41%등 전체 56.8%가 성적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정책의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또 참가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도 54.3%가 방과후학교 참여 이후 학습태도와 의욕이 향상됐다고 답해 학생 만족도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감사 결과는 정책 도입 초기인 2008년도에 대한 평가라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해에는 출석률이 93%를 넘어서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타 시·도교육청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5개년 계획이 끝날 때 쯤이면 운동부 학생들의 성적이 전체 평균 점수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