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자립을 돕기위한 미소금융 대출심사 문턱이 높아 금융권 대출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서민들이 많아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KB미소금융재단 대전본부에 따르면 미소금융 대출은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1300여 건의 대출신청 건수 중 현재 150여 건이 심사중이고 49건에 대해 3억 2700만 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달 24일까지 전국적으로 300명에게 지급된 200억 2000만 원의 대출금 대비 1.6%에 머물고 있다.

반면 농협·신협 등 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서민금융지원 상품의 지급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대전·충남 농협에 따르면 미소금융사업 실시 이후인 지난해 12월 17일부터 9일 현재까지 영세상인 및 소상공인 대상 대출상품인 ‘NH생계형 무등록 사업자 대출’의 경우 대전·충남지역에서 모두 226건 21억 7600만 원이 지급됐다. 또 미소금융과 같은 금융소외자(신용등급 7~9급)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농협의 대출상품인 ‘NH근로자 생계보증대출’의 경우도 대전·충남지역에서 모두 192건 5억 5500만 원이 대출됐다.

신협의 경우도 올해 들어서만 ‘근로자 생계대출’ 83건 7억 2400만 원, ‘금융소외자 대출’ 76건, 37억 400만원의 대출금이 지급됐다.

이는 미소금융 자격심사에서 탈락한 고객들이 농협·신협을 비롯한 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문제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소금융이 연 4.5%의 이자율을 보이는 데 반해 농협의 ‘NH생계형 무등록 사업자 대출’은 평균 연6.47% ,‘NH근로자 생계보증대출’은 평균 연8.86% 신협은 최대 7.3%~8.49%로 미소금융과 큰 금리차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 하나·우리·국민·외환·신한은행 등 금융권들도 ‘희망홀씨대출’ 상품을 내놓고 연 이자율 3%~15%로 운영하고 있다.

농협에서 ‘근로자 생계보증대출’을 받았다는 김모(44) 씨는 “중고 트럭을 구입해 채소 장사나 해볼까 하는 막연한 마음에 미소금융 대출을 신청했지만 자격요건이 안됐다”며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대출이 쉬워 결국 농협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미소금융의 취지는 금융소외자에게 ‘창업 자금’을 지원해 자활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일반 금융권의 상품 실적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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