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 갈 곳이 없다.’

경기불황으로 대전지역 취업시장마저 얼어붙으며 겨울방학과 졸업시즌을 앞두고 ‘백수’ 대열에 동참하는 젊은층이 양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신규 채용계획을 보류하거나 전면 백지화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파트타임이나 파견·용역 근로 등 영세 중소업체의 불안정 고용조차 갈수록 줄어들며 대졸자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21일 대전지방노동청 종합고용지원센터에 따르면 노동부 고용안정정보망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구인을 희망한 지역업체 수는 지난 6일 259곳에서 20일 174곳으로 2주 새 무려 85곳(32.8%)이나 줄었다. 그나마 업체별 채용인원은 1~2명에 그치고 경력직을 제외하면 단순경리사무원, 일반영업원, 매장관리원 등의 직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전종합고용지원센터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신규 채용을 계획했다 경기악화로 이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갈수록 구인 규모가 축소됨은 물론 폐업을 하는 중소기업들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용지원센터를 통하지 않고 직접 채용에 나서는 개별 업체들은 내수 부진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자 채용계획을 수시로 변경하며 이의 공개를 꺼려 실태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80여 명의 신입·경력 직원을 채용했던 대덕산업단지 내 A제조업체는 올 하반기 신규 채용계획을 전면 보류한 채 오히려 인력감축을 고려하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신규 채용 규모가 축소되고 경력직 위주로 수요가 있을 때마다 산발적으로 채용을 하는 기업들이 많아 실태 파악이 쉽지 않다”며 “내년에는 더욱 경기 전망이 어두운 만큼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인력을 줄여 내실을 기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주요 30개 공공기관의 올해 신규 인력 채용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33%)으로 급감한 가운데 한국토지공사·한국도로공사 등 19곳은 신규 채용계획이 전혀 없다. 이같이 공기업들마저 채용 규모를 급속히 줄이는 것은 경기가 급속히 가라앉고 있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마무리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큰 데다 정원·임금 등에 대한 동결 방침이 나오기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냉각된 고용시장이 더욱 얼어붙어 내년 봄 대학을 졸업하는 취업준비생들은 갈 곳을 찾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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