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전등록을 하는데 반나절이 걸려요. 이게 말이 됩니까."

수요를 고려하지 못한 대전시의 '자동차 등록 행정'에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민원은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처리하는 인력은 제한돼 있어 민원인들이 많게는 4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월드컵경기장 내에 위치한 대전시차량등록사업소 유성분소에는 이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는 민원인들의 글귀를 창구벽면 곳곳에서 엿볼 수 있는데 '넌 뒤졌어…XX야 후딱하라고' 등 불만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반면 한밭운동장 내에 위치한 대전시차량등록사업소 본소 민원창구는 유성분소보다 근무 인원이 배 이상 많지만 찾는 민원인들은 상대적으로 적어 비효율적인 인력운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9일 이전 등록을 위해 유성분소를 찾았던 이 모(44)씨는 "이전 등록을 마치는데 두 시간 이상 걸려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다"면서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아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대전시는 자동차 등록업무 등을 위해 중구와 유성구에 각각 차량등록사업소 본소와 분소를 운영하고 있다.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본소에는 35명이 근무하고 있고, 분소에는 16명이 근무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 한해 직원 1인당 전체민원 처리건수를 보면 유성분소가 1083건, 본소가 698건으로 인원이 적은 유성분소의 민원처리건수가 훨씬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서구 및 유성구의 인구 증가율이 높고, 중고차 시장 등 관련 시설이 유성분소 인근에 위치해 있는 점 등을 감안할 경우, 민원인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력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민원 처리 건수만을 기준으로 보면 유성분소의 처리 건수가 많지만 업무가 난해한 영업용 등록, 사업소 관리 업무 등 본소 고유의 업무도 있다"면서 "분소의 업무 분담을 재조정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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