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사회복지협의회(이하 충사협)는 올해 초 지난 4년간 동결돼 있던 급여를 인상했다.

충사협 관계자는 이번 급여 인상에 대해 전국사회복지협의회와의 형평성 유지와 낮은 보수로 인한 직원들의 잦은 이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충사협은 이번 급여 인상을 하면서 사무총장의 급여는 무려 50.6%나 인상시킨 반면 직원들의 급여는 12.7~22.9%만 인상시켜 사무총장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인상률을 보이고 있어 누구를 위한 급여인상인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1926만 원이었던 충사협 사무총장의 연봉은 올해부터는 급여 2400 만원, 교통비 144만 원, 급양비 156만 원, 효도휴가비 200만 원 등 모두 2900 만원을 받게 돼 50.6%나 인상됐다.

반면 사회복지업무 11년차인 부장(1급)의 경우 지난해까지 3272만 여 원의 연봉을 받다가 올해부터 3690만 원을 받게 돼 12.7%만 인상됐으며, 입사 4년차인 팀장(3급)은 지난해까지 연봉이 2140만 원이었다가 올해부터 2548만 6000원으로 책정돼 19.1%만 인상됐다.

또 이곳에서 함께 근무하는 사회복지사(4급)도 지난해까지 연봉이 1777만 여 원으로 책정됐다가 올해 2184만 6000원으로 22.9%만 인상되는 등 사무총장 연봉 인상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사무총장의 연봉이 갑자기 급상승하게 된 것은 전임 사무총장이었던 A 씨가 타 시도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과의 연봉차를 안타까워 해 후임자를 위해 충북도 관계자들을 설득, 예산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노력은 충사협의 조직 전문화를 위한 배려로 보이고 있으나 같은 충북도 출신인 후임자만 배려하고 3년여의 기간을 함께 보낸 하위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충북도로부터 받는 충사협의 보조금이 지난해 1억2350만 원에서 올해는 1억6000만 원으로 3650만 원이 증가했으나 이 중 2500만 원이 기본적인 급여인상에 따른 인건비 예산이고 호봉상승을 감안하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게 돼 인상된 인건비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일고 있다.

도내 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10년 경력의 사회복지사도 지난해 관장급이 2775만 원, 부장급이 2580만 원 등 대부분이 연봉이 3000만 원을 넘지 못해 이와 비교하면 현실을 무시한 인상이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2월11일 충사협이 개최한 이사회에서도 당연직 이사인 안중기 충북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이 "근래에는 다른 기관들도 인건비가 동결되거나 오히려 낮아졌는데 충사협의 경우 급하게 올려서 외부에서 좋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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