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 경 충북 청주와 보은 회인을 잇는 국도 25호선 피반령 고개 인근 야산 절개지에서 100t이 넘는 대형 바위와 토사가 무너져 내려 이 구간이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9일 보은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중장비를 투입해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해빙기가 다가오면서 절개지와 대형공사장, 오래된 건축물의 붕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데다 많은 눈이 내려 땅이 얼었다 녹는 현상이 반복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안전대책이 시급하지만 충북도는 관리자체가 틀리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9일 청원군 낭성면의 도로를 타고 늘어선 국도변 돌산.

이 돌산에는 낙석을 막기 위해 설치된 낙석 방지망이 있지만 겨울철 내린 눈 등의 영향으로 방지망이 파손된 채 방치돼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산을 둘러싼 돌 틈 사이로 드러난 산비탈에선 흙이 흘러내리고 있고 이 산의 경사는 70~80도를 웃돈다.

충북도에 따르면 급경사 등 도내에 붕괴위험을 안고 있는 취약대상 지역은 1415개소로 도는 위험정도에 따라 A~E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위험수준이 ‘높음’ 수준에 속하는 D와 E 등급만 충북에 7곳이다.

하지만 도는 국도의 경우 관리대상인 급경사지에 제외돼 있다는 이유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 경 충북 청주와 보은 회인을 잇는 국도 25호선 피반령 고개 인근 야산 절개지에서 100t이 넘는 대형 바위와 토사가 무너져 내렸지만 도는 국도관리가 자체 소관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도가 매년 해빙기를 맞아 절개지와 낙석위험 지역, 축대와 옹벽 등에 대해 집중적인 안전점검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별도로 국도변 절개지가 무너져 내린 것은 국도라는 이유로 아무 책임이 없다는 뜻이다.

다행히 사고 당시 이곳을 지나는 차량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만약 차량이 지나갔다면 자칫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가 나자 보은국도유지건설사무소는 굴삭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복구작업을 벌였지만 절개지 한 쪽면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데다 또다른 낙석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어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 2월 18일부터 지난 8일까지가 도내 취약지역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 기간이었고 대상지역에 대해 시·군 별로 점검을 벌여 현재 문제점 등을 취합 중”이라며 “사고가 난 보은 피반령 고개는 국도기 때문에 도의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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