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처 세종시 이전 백지화를 골자로 하는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된 한나라당 6인 중진협의체가 8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등 계파간 이견이 잔존해 접점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난마처럼 얼키고 설킨 세종시 문제의 묘안을 찾아낼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세종시 중진협의체는 현재 친이계인 이병석·최병국 의원, 친박계의 이경재·서병수 의원, 중립의 원희룡·권영세 의원 등 3~4선 의원 6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달말까지 세종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의원은 상견례를 겸한 이날 회의에서 ‘계파 초월’ 등을 강조하며 만족할 만한 결과를 국민 앞에 내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친이의 세종시 수정안과 친박의 원안고수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계파를 초월한 대타협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세종시 중진협이 세종시 절충안을 마련하기 보다는 ‘연착륙’에 우선 주력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중진협이 계파의 틀에 갇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수면아래 잠복해 있는 세종시 ‘국민투표론’이 재분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우려를 감안한 듯, 당 지도부 역시 중진협의체의 초계파적 활동을 당부했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구와 관련된 이해관계도 버리고, 계파의 틀도 잊고, 한나라당이라는 테두리도 초월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로지 나라의 미래만 걱정한다는 심정으로 임해 달라”고 중진협에 당부했다.

정 대표는 이어 “세종시 문제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 속에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다양한 주장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면서 충분한 토론을 통한 합의안 마련을 촉구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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