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정옥(왼쪽에서 두번째) 씨가 충남대에 장학금을 기탁한 후 송용호 총장(세번째)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대 제공  
 
"제가 살이 있는 한 인생의 마지막까지 매 학기마다 1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기탁하겠습니다"

어려운 학생을 위해 남은 여생 동안 충남대에 장학금 기탁을 약속한 노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대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 30분경 함정옥 씨(76, 대전 서구 도마동)가 송용호 총장을 찾아와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1학기 학비에 해당되는 265만원을 전달했다.

함 씨는 이번 1회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매 학기 1명의 학생에게 수업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대는 함 씨의 뜻에 따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학업성적이 우수한 선박해양공학과 2학년 강인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충남대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함 씨는 어린시절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전고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 후 공무원이 됐다. 그는 충남도청, 에너지관리 공단 등에서 30여년 간 공직 생활을 마친 뒤 은퇴 후에는 적십자사의 응급처치 봉사, 호스피스 활동 등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를 해 오고 있다.

함 씨는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만큼이나 가치있는 일이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는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지만, 인생의 후배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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