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남부 2·3단계 택지개발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3일 대전시, LH공사 등에 따르면 오는 2011년 도안신도시 준공에 맞춰 시작될 서남부 2단계 개발사업이 사업주체들의 내부적인 문제와 세종시,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외부적 요인까지 더해 잠정 유보됐다.

당초 서남부 2단계 개발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총 383만 8777㎡ 부지에 △주택용지율(공동·단독주택 등) 31.6% △상업용지율 2.1% △공원녹지율 38.3% △공공시설용지율(학교·산업시설 등) 7.1% 등 비율로 조성, 추진될 예정이었다.

LH공사와 대전시 등 개발사업 주체는 서남부 2단계 개발과 관련, 갑천변에 위치한 시민공원(옛 호수공원)과 함께 대규모 스포츠타운 등 시설을 동시에 조성해 도안신도시와 연계, 서남부의 자족기능을 확보하는 한편 진잠 부도심, 유성 부도심과의 상호 보완 방안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도안신도시로 불리는 서남부 1단계 개발사업이 최근 계속된 부동산 경기침체와 고분양가,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사업성을 이유로 이들 사업주체는 2단계 개발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018년을 기준으로 국내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데다 세종시 문제가 표류하면서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 모두 신도시 건설사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서남부 1단계의 경우 2월 현재 모두 3개 블록(부지면적 14만 8276㎡)이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고, 공동주택의 미분양 물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LH공사 관계자는 "도안신도시 건설과 맞물려 2·3단계 개발사업도 당연히 LH공사가 하는 것처럼 알고 있지만 사실상 공사는 아직 지정 제안도 고려하지 않았고, 당분간 검토대상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시 관계자도 "현재 원도심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지역에 대한 해결이 우선인 상황에서 신도시 건설은 후순위로 밀려있다"며 "시민여론과 개발여건 등 이 지역에 대한 택지개발사업은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세종시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거나 지역에 뚜렷한 인구 증가 요인이 없는 한 이 지역에 대한 택지개발사업은 향후 수년 내 논의 조차 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