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에 대학설립을 목적으로 사들였다가 방치되고 있는 땅이 141만여 ㎡에 달해 대학들이 ‘공적재산을 출연해 땅투기를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이화여자대학교 천안분교 설립을 목적으로 1988년 4월부터 1989년까지 2월까지 천안시 북면 은지리 일대 토지 72필지 58만 7000㎡을 3.3㎡당 2~3만 원대에 매입했다. 이화여대가 매입한 토지중 대부분은 개발허용이 가능한 관리지역(옛 준농림지)에 포함돼 있다.
㈜재능교육으로 잘 알려진 학교법인 고헌학원은 천안에 예술대학 설립을 위해 1984년부터 1996년까지 병천면 송정리 일대 농지와 임야 등 15만 여㎡을 사들여 기반조성공사까지 끝냈다.
또 재단법인 성인학원은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천안시 성거읍 문덕리 일원 농지 임야 등 99필지 67만여㎡를 3.3㎡당 5~6만 원씩 120억 원에 매입, 호남대학교 제2캠퍼스 신설을 추진해 왔다.
이 대학들은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학이 들어서면 마을이 발전할 것’, ‘생계보장’ 등 갖가지 혜택을 제시하면서 주민들을 현혹해 헐값에 땅을 사들인 뒤 대학설립을 포기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 대학이 집중적으로 땅을 매입한 지난 1988년과 2002년은 부동산 투기가 성행하거나 천안시가 행정수도 이전후보지로 급부상하던 시기여서 땅투기 의혹까지 받고 있다.
현재 이들 대학 부지는 땅값이 급등해 3.3㎡당 이화여대 부지가 20~30만 원, 호남대 부지 30~40만 원, 고헌학원 부지 15~20만 원대에 형성되고 있으며, 일부 대학은 매각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실제 성인학원은 대학설립용 토지를 매입가의 4배가 넘는 530억 원에 팔기위해 지난해 6월 매각입찰공고를 내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고헌학원도 최근 재단소유 토지를 사용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에게 ‘재산권행사를 위해 비워달라’는 내용증명까지 보내는 등 매각의도를 드러내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고헌학원은 1997년 천안에 대학설립을 포기하고 인천시에 있는 대헌학원을 인수했다.
천안시의회 유제국 의원은 “대학이 들어서면 지역이 번창할 것이라는 말에 솔깃해 주민들은 땅 매입에 적극 협력했었다”면서 “재단측은 대학설립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주민들에게 매입 토지를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이화여자대학교 천안분교 설립을 목적으로 1988년 4월부터 1989년까지 2월까지 천안시 북면 은지리 일대 토지 72필지 58만 7000㎡을 3.3㎡당 2~3만 원대에 매입했다. 이화여대가 매입한 토지중 대부분은 개발허용이 가능한 관리지역(옛 준농림지)에 포함돼 있다.
㈜재능교육으로 잘 알려진 학교법인 고헌학원은 천안에 예술대학 설립을 위해 1984년부터 1996년까지 병천면 송정리 일대 농지와 임야 등 15만 여㎡을 사들여 기반조성공사까지 끝냈다.
또 재단법인 성인학원은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천안시 성거읍 문덕리 일원 농지 임야 등 99필지 67만여㎡를 3.3㎡당 5~6만 원씩 120억 원에 매입, 호남대학교 제2캠퍼스 신설을 추진해 왔다.
이 대학들은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학이 들어서면 마을이 발전할 것’, ‘생계보장’ 등 갖가지 혜택을 제시하면서 주민들을 현혹해 헐값에 땅을 사들인 뒤 대학설립을 포기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이들 대학이 집중적으로 땅을 매입한 지난 1988년과 2002년은 부동산 투기가 성행하거나 천안시가 행정수도 이전후보지로 급부상하던 시기여서 땅투기 의혹까지 받고 있다.
현재 이들 대학 부지는 땅값이 급등해 3.3㎡당 이화여대 부지가 20~30만 원, 호남대 부지 30~40만 원, 고헌학원 부지 15~20만 원대에 형성되고 있으며, 일부 대학은 매각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실제 성인학원은 대학설립용 토지를 매입가의 4배가 넘는 530억 원에 팔기위해 지난해 6월 매각입찰공고를 내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고헌학원도 최근 재단소유 토지를 사용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에게 ‘재산권행사를 위해 비워달라’는 내용증명까지 보내는 등 매각의도를 드러내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고헌학원은 1997년 천안에 대학설립을 포기하고 인천시에 있는 대헌학원을 인수했다.
천안시의회 유제국 의원은 “대학이 들어서면 지역이 번창할 것이라는 말에 솔깃해 주민들은 땅 매입에 적극 협력했었다”면서 “재단측은 대학설립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주민들에게 매입 토지를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