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의 근간을 흔드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에 충청권이 폭발 일보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충청권 3개 시·도 광역·기초의원들은 이달 말 서울에서 집단 항의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고, 박성효 대전시장과 이완구 충남지사, 정우택 충북지사는 오는 24일 회동을 갖고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특히 들끊는 민심 속에 일부 한나라당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이 정부가 수도권 규제완화를 강행할 경우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심각한 민심이반과 함께 정치권의 지각변동까지 예상된다.

대 전시의회 김남욱 의장과 충남도의회 강태봉 의장, 충북도의회 이대원 의장, 유성구의회 설장수 의장(대전 기초의회 대표), 아산시의회 김준배 의장(충남 기초의회 대표), 청주시의회 고용길 의장(충북 기초의회 대표) 등 충청권 3개 시·도 광역·기초의회 대표 6명은 20일 대전시의회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이달 말경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상경집회를 열기로 결의를 모았다.

다소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당적을 초월한 강경대응에 방침을 확정했다.

김남욱 의장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은 충청권을 비롯해 비수도권을 황폐화시키는 반(反) 헌법적 행위이며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라며 “지방의원들이 나서서 정부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원 의장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 수도권과 지역 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켜 지방의 근간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정부가 규제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뜻을 모아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태봉 의장은 “상경집회와는 별도로 한승수 국무총리와 각 당 대표를 별도로 만나 지방의 현실과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충 청권 3개 시·도지사들도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충청권 3개 시·도지사는 오는 24일 충북도청에서 제21회 충청권행정협의회를 열고 수도권 규제완화와 관련한 충청권의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정부의 지방발전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충청권 공동입장을 마련해 건의할 계획이다.

단체장과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를 위한 범충청권대책기구 출범도 탄력을 받게 됐다.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내달 9일까지 범시민연대기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충남과 충북도 범시민연대 창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대기구는 지역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학계·여성계 등) 관련 단체 등이 총망라된다.

박정현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대전을 시작으로 충남과 충북에서 같은 성격의 기구가 출범하면 신속히 통합작업에 착수, 수도권 규제완화 저지를 위한 범충청권대책기구를 완성해 강도높은 투쟁을 전개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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