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총장 손풍삼)는 학생들이 직접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자신의 취업경쟁력을 체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내대장보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자신의 분야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2학기부터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말부터 2개월간의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上海) 지역에서 취업을 위한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낸 순천향대 12명의 학생들은 지난 20일까지 진행된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에서 근무하는 생생한 경험을 쌓으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점을 느끼면서 자신들이 ‘온실 속 화초’라고 했다.

이 대학 손풍삼 총장은 "학생들이 글로벌 역량을 쌓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외시장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을 얻게돼 국내 취업시장에 대한 '의식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취업에 대한 준비과정을 스스로 찾게 되면서 취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마인드가 바뀌었어요

지난 3일 오후 아시아의 금융허브 1번지로 급부상한 중국 상하이 금융가. 이곳 푸동지역 금무대하(金茂大厦) 88층 빌딩내 20층에 자리한 한화증권에서 해외인턴십을 경험하고 있는 고진현(여·수학과 4) 씨는 "4학년이다보니 취업을 생각하며 '자기소개서'를 쓰려해도 내용이 너무 없어 한 줄의 '이력'이라도 쌓아야겠다는 심정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금융권 취업이 목표이기 때문에 직접 경험하면 이력서에 한 줄 이라도 더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한화증권 상하이투자자문회사의 인턴십은 상상외로 엄격했다. 특히 한화증권(중국 상하이 대표처) 최영진 수석대표는 업무적으로 엄격해 인턴은 인턴답게 업무수행 방법을 체험하고 학생답게 해결할 숙제까지 덤으로 주는 스타일로 처음 경험하는 학생들에게 하루 일과를 처리하고, 과제를 풀어야 하고, 언어를 익히는 일까지 주문했다.

최 수석대표는 "인턴생에게 잡초 근성을 키워주고 싶었고 경쟁사회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똑똑한 학생들인데 헝그리 정신이 없다. 사회가 원하는 인재로서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방법을 깨우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대표입장에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 알려주고 적응하기 어려운 상사 역할을 보여주면서 팀내 적응방법과 팀내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법을 가르쳤다"고 했다. 특히, "해외인턴십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평가한다"며 "한화증권에서 인턴십이 계속이어진다면 이보다 더 강한 요구를 하겠다. 상하이까지 왔을때는 특별한 것을 얻도록 하기 위해 주어진 현재여건은 모든 것이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한화증권에서 인턴십에 참여한 고진현 씨는 "인턴으로 매일매일 겪는 경험이 지금까지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자신의 마인드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둘쨋 날 군대식 미팅을 갖고 나서 '나는 온실속 화초'였다는 충격과 함께 캄캄한 동굴속에 있는 자신의 실체를 보면서 펑펑울었다”며 “인턴과정을 통해 '조직'과 '동료'를 배웠고 남자 틈에서 적응하며 '일처리'와 '사람응대'를 알게 됐다”고 했다.

해외인턴십중 취업한 서재원씨

올 2월 졸업한 순천향대 서재원씨(중어중문전공 4)는 해외 인턴십을 수행중 유일하게 취업된 케이스로 현재 중국의 저장성(浙江省) 지역을 무대로 대리점 개설과 마케팅 담당 대리로 뛰고 있다.

중국 우수대학 졸업자의 초임이 4000위엔(환화 약 68만 원)인데 비해 서 씨는 초임이 월 150만 원으로 확정돼 현지에서 귀한 대우를 받고 있다.

서재원씨가 취업한 '석송생과무역상해유한공사(石松生科貿易上海有限公司)'는 한국내 한국화장품이 중국으로 진출한 브랜드중 중국인을 겨냥, 현지에서 출시하는 '미소 2종, A3F, IDEM' 4개 브랜드를 갖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화장품 전문회사로 서 씨 경우는 국제통상을 부전공으로 이수하고 졸업을 앞두고 한 학기를 인턴십으로 신청했다.

서재원씨는 "중국시장내에서 사전에 제품에 관한 정보조사를 해도 중국내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제품 소개가 쉽지 않고 '중국인이 중국인을 설명하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인내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해외인턴십을 중국으로 계획한 사람이라면 중국을 준비하고 인턴이상의 큰 결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중국 상해 (주)매리회사의 제품 샘플실에서 학생지도차 방문한 순천향대 아시아학과정 박형춘 교수(오른쪽 끝)가 작업중인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제품 함량분석은 기본, 정확한 해석이 필요하다

인턴 이민진, 이소영(중어중문 4)씨는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번역, 무역회사에 취업을 원하고 있다. 다행히 인턴십은 참치캔 등 생선통조림과 과일통조림을 중국내에서 생산하고 수출하는 식품전문회사인 ㈜매리에서 제품의 성분 표기와 제품소개서를 한글과 중국어로 동시 번역하는 일을 했다.

이민진 씨는 "인턴십으로 회사에서 일하면서 회사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됐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턴십 경험이 취업준비 필요한 '약'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북한교역팀에 근무하면서 해외인턴십과정 학생들을 담당하고 있는 안현우 대리는 "인턴과정 학생들이 중요한 일을 수행하고 있다"며 "시시각각 요구되는 제품소개서는 회사의 얼굴이다. 제품에 대한 정확한 성분 표기는 제품의 생명과 직결된다" 고 말했다.

‘영원한 인턴’은 채용하지 않겠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제성유압공정기계(上海)유한공사’는 2002년 회사설립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기계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중 성공한 기업으로 잘 알려진 유압계통 전문회사로 직원은 80명이다.

지난해 12월 상해지역 4년제 졸업 이공계출신 6명을 모집하는 공고가 나자 하루만에 150여명이 지원했을만큼 인지도가 높고 현지 중국인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다.

이 회사 이창호 사장은 "인턴이 회사에 적응하려는 사전 훈련이 전혀 안된 상태로 왔다는 생각이 드는데 회사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것을 대학에서 준비하고 인턴을 해야한다"며 “단기간의 코스라도 마련해 '예비인턴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사에서 2009년도 제품 AS현황 분석을 담당한 인턴생 여한평(여·신문방송학과) 씨는 "사장님이 '인턴으로만 일하지 말고 제성의 직원이 될 수 있도록 일해야 한다'고 당부하신다"고 말했다.

인턴 유경민 씨는 "중국에서 취업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인턴과정을 겪으면서 생긴 것이 '영어'하나는 더 구사할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을 절실히 느낀다"며 "중국어 외에 장점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람을 접하면서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직접와서 체류해보니 내맘 같지 않다"고 했다.

‘해외인턴십’으로 취업역량을 체크

국내 취업 문이 좁아지면서 국내보다 국외로 취업모드를 바꾸고 취업전에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인턴쉽을 원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는 현상으로 눈높이를 국내에서 국외로 돌리고 있다,

이에 순천향대 손풍삼 총장은 "취업의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며 지난해 2학기부터 '학생 경쟁력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9명의 학생을 선발, 중국 상하이지역과 쑤저우(蘇州)소주지역에 파견했으며 인턴생들 각자의 의견은 달랐지만 모두가 '효과백배'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려 인원을 늘리고 2기 인턴생을 선발, 역시 상하이지역으로 파견했다.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외국어 구사능력을 갖추고 인턴과정을 통한 취업을 가능하게 하고 인턴십을 경험한 학생이라면 자신이 갖고 있던 취업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역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에서 성공한 한국 대표기업으로 인정받는 제성유압의 이창호 사장은 "일할 자세가 전혀 준비 안된 상태의 학생들이 어떻게 취업하려는지 오히려 내가 걱정이 된다”고 지적한 것 처럼 인턴십 참여 학생들이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순천향대는 인턴십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 선발시 학생들의 각오와 자세를 별도로 확인하고 '예비인턴십'과정을 마련해 사전에 준비하고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사전 검증 절차를 거치고 현지 기업체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개선점을 찾는 등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