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인이 45년간 정성스럽게 가꿔 온 수목원 베어트리파크(원장 이선용·연기군 전동면 송성리)는 지난해 5월부터 일반인에 전면 개방된연기군 최대 공원 중 하나다. LG그룹 고문을 지낸 이재연(79) 씨가 1964년부터 가꿔 온 베어트리파크는 33만㎡ 규모에 40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특히 아름드리 향나무와 수백 년 된 느티나무,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들이 장관을 이루며 파도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사시사철 푸르고 화려한 열대식물들이 가득한 '열대식물원'에서는 자연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인적이 드문 베어트리파크에서 지냈던 반달곰 150마리는 사람을 좋아해 관람객들이 방문하면, 다양한 재주를 부리는 모습을 눈 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꽃사슴동산'과 '애완동물원'의 다양한 동물들에게 직접 가까이에서 먹이를 주는 체험을 통해 동물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아울러 은은한 꽃 향기에 취하고 눈 앞의 산수전경에 취하는 정자에서는 해수면을 최대한 낮게 해 오색찬란한 수백 마리 비단잉어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봄을 앞두고 베어트리파크를 미리 찾아가 본다.


◆미리가본 봄

베어트리파크의 봄은 실내온실과 관람객의 옷차림에서 시작한다. 비밀의 정원인 만경비원에는 밖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봄이 한창이다. 막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한 동백꽃은 짙은 초록색 잎에 진분홍색 꽃잎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며, 꽃봉오리를 터뜨리는 분홍 매화, 카틀레아와 호접란, 아젤리아와 함께 갖가지 향기로 봄을 노래한다.

3월 중순부터 바깥 정원에서도 연분홍빛 매화가 봄소식을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노란 산수유, 새하얀 목련, 각종 야생화, 벚꽃, 꽃잔디, 철쭉, 금잔화 등 색색의 봄꽃이 만개 한다. 파릇파릇한 생기로 가득한 초록빛의 수목을 배경으로 봄의 향연이 한결 가볍고 화사한 옷차림의 상춘객들을 맞이한다.

늘 푸른 수천그루의 향나무가 파도를 치듯 주변을 둘러싸고 있고 그 푸르름은 겨우내 추위 속에서도 굳건히 견디고 봄철의 새로운 연한 초록의 빛으로 그 자태를 뽐낸다. 아울러 비단잉어도 동면을 끝내고 활기차게 헤엄을 치고 반달가슴곰(150여 마리) 움직임도 한결 유연하다.따뜻한 주말의 오후 수목원 각종 나무들의 가지 끝에는 새순들이 나와 이제는 겨울의 끝자락이고 봄이 오고 있다는 계절의 소식을 알려주고 있다.

식물, 동물의 관람과 자연학습 학습에 재미를 더한 다양한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어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풍성하게 제공한다. 주말에는 아이들에게 교육과 체험이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체험관'을 운영한다. '에듀테인먼트 체험관'은 '도예 핸드페인팅 체험', '커팅체험' 반달곰, 시계, 왕관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학습관이 운영된다.

   

◆동식물이 어우러진 자연의 쉼터

베어트리파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오색연못'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500여 마리 비단잉어떼의 환영인사를 받게 된다. 오색찬란한 비단잉어가 역동적으로 뛰어오르는 모습은 그 어떤 환영인사보다 인상 깊은 시작이 된다. 이어 베어트리파크의 가장 중앙을 차지하는 '베어트리 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망대와 소나무 폭포 등을 갖춘 이곳은 사시사철 화려함을 뽐내는 꽃밭으로 가꾸어진다.

정원을 가로질러 언덕길을 올라가면 귀여운 아기 반달곰과 화려한 공작새, 꽃닭, 원앙새 등이 반기는 애완동물원이 나온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애완동물과 어울릴 수 있는 보석같은 공간이다. 애완동물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번에는 귀여운 새끼 꽃사슴과 늠름한 모습의 반달곰이 뛰어 노는 '꽃사슴동산'과 '반달곰동산'을 지나게 된다.

특히 베어트리 파크의 상징이기도 한 반달곰동산에서는 150여 마리의 곰들이 관람객들을 향해 재롱을 부리는데, 곰 가까이서 먹이를 주며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베어트리파크의 곳곳을 걷다보면, 의외로 10만 평이라는 공간이 좁게 느껴진다. 곳곳에 시선을 끄는 계절 식물과 꽃, 살아 숨 쉬는 동물이 있어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특한 주제의 '곰조각공원'이 관람객을 반긴다. 800평의 부지 위에 ‘새총곰가족 이야기’라는 동화를 토대로 꾸민 이곳에서 온가족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게 된다. 곰가족의 익살스런 조각은 고정수 작가가, 전체 조경은 전 경원대학교 환경대학원장 우정상 교수가 시공을 맡았다.

은은한 꽃향기에 취하고 눈앞의 산수정경에 취하는 '송파정'은 '소나무가 파도처럼 친다'는 뜻의 고즈넉한 정자. 연못의 입구 바닥은 애란으로 식재했으며, 제주석 평판돌이 깔려 있다. 연못수면이 낮아 비단잉어를 가장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시사철 푸르고 화려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열대 식물원'도 빠뜨릴 수 없는 자랑이다. 제주도 여미지식물원 초대원장을 역임했던 이내정 사장이 설계, 시공을 맡았으며 약 1,000여 평의 부지에 세계 각국의 열대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보통의 수목원들은 겨울 한 철 푸르름을 잃고 스산한 풍광인 채로 사람들을 맞는다. 그러나 베어트리파크에서는 사계절 모두 푸른 자연과 신선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다. 대규모 '만경비원'이 있기 때문이다.

신비의 문을 열고 발을 들여놓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호접란의 화려함. 천장에서부터 내려온 꽃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다. 얼음 바위동굴을 나오면 열대우림숲, 고무나무분재동산, 허브동산, 희귀선인장동산이 차례로 펼쳐진다. 괴목들과 열대식물이 어우러진 하층공간의 열대조경을 뒤로하고 상층으로 올라오면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산수정경이 연출된다. 손바닥만 하게 축소된 분재들과 몇 천 년 동안 땅속에서 잠자던 기기묘묘한 나무 화석 및 나무뿌리들이 지피식물과 어우러진 전경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수준. 한국산수조경과 열대조경으로 층을 나누어 조성되어 있다.

연기=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아기곰이 태어났어요

 <베어트리파크 새소식>

올봄 반가운 소식중 하나는 새로운 아기 반달곰의 탄생이다.

앙증맞고 귀여운 새끼 반달곰은 관람객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베어트리파크는 매년 평균 5~7마리의 아기 반달곰이 태어난다. 6~7월경 짝짓기를 하는 반달곰은 210일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2~3월에 평균 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짝짓기후 암컷 반달가슴곰은 수정란이 바로 착상되지 않고 떠다니다가 11월~12월경 비로소 자리를 잡고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한다.

아기반달곰은 처음 태어날 때 7~8cm의 크기에 은회색 빛을 띄지만, 선명한 반달가슴무늬와 날카로운 발톱이 반달가슴곰임을 확인시켜준다. 어미의 품속에 꽁꽁 숨어있던 아기 곰들은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생후 보름이 지나면 고유의 검정 속살을 하나 둘 드러내면서 활동하기 시작하며, 이때부터 사육사의 정성 어린 보호도 함께 받게 된다.

태어난 지 한 달반에서 두 달 후의 3월 중순~4월초가 되면 일반 관람객들은 아기 반달곰을 볼수 있다.

4월 중순부터 사육사의 보호아래 우리 밖으로 나와 신록의 푸르름 속에서 뛰어 놀게 된다. 아기 반달곰의 탄생과 함께 하는 생태체험인 명예사육사 체험은 어린이가 직접 먹이를 주고, 함께 산책을 하며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번 봄부터 다시 운영된다.

<찾아오는 길>

베어트리파크는 서울에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 충남 연기군 전동면에 자리하고 있다. 승용차 이용객들은 경부고속도로 천안 IC를 지나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남천안 IC에서 빠져나온 다음, 조치원·대전 방향 1번 국도를 타고 10분(12km) 가량 달리면 베어트리파크의 이정표 만날 수 있다. 경부고속도와 연결된 1번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국 어디에서도 방문하기 편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www.beartreepark.com 대표전화 041-866-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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