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자의 운전능력에 따라 쉽고 저렴하게 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간소화 된 운전면허시험에서 응시생들은 무엇을 가장 어려워할까.
25일 오후 기능시험이 한창이던 청주운전면허시험장, 기능시험장을 빠져나오는 응시생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면허시험 간소화로 그동안 말이 무성했던 기능시험에서 달라진 ‘T자 방향전환코스’ 때문이었다. T자 방향전환코스는 T자 돌출부 쪽으로 90도로 크게 회전해 전진으로 진입한 뒤 후진으로 90도로 나와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과거 후면주차 방식이던 시험 항목이 전면주차로 바뀐 것이다.
쉽게 말해 T자 방향전환코스는 비좁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 앞머리로 주차한 뒤 다시 빠져나오는 방식으로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도 차량 배기통이 녹지공간으로 향하지 않게 차 앞머리로 진입해 주차하는 전면주차를 권유하고 있다.
이날 기능시험 응시생 대부분은 이같은 전면주차 방식의 새로운 T자 방향전환코스를 통과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탈락자의 80% 이상이 T자 방향전환코스를 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코스에 진입하자 마자 불합격하는 응시생도 눈에 띄었고 불합격한 대다수 응시생들은 5점이 감점되는 감지선에 닿거나 연석에 올라타면서 그 자리에서 탈락했다.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은 면허시험 간소화로 달라진 기능시험이 방향지시등 작동, 일시정지 등 중복해야 하는 형식적 절차가 모두 사라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T자 방향전환코스에서 전면주차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지난 24일 면허시험 간소화 첫 날, 청주운전면허시험장에서 기능시험(1종·2종 포함)을 본 응시생의 합격률은 36%로 개정 전 2월 1일부터 23일까지 평균 합격률 61%보다 25%나 떨어졌다.
이날 기능시험에서 탈락한 김모(34·여) 씨는 “쉽게 생각했는데 탈선하지 않기 위해 앞, 뒤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시간을 초과해 감점을 받았다”며 “T자 코스로 인해 전반적인 시험 난이도가 오히려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장 관계자는 “당분간은 달라진 T자 방향전환코스로 인해 불합격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점점 전면주차를 하는 곳이 많아지는 사회분위기에 따라 응시생들도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25일 오후 기능시험이 한창이던 청주운전면허시험장, 기능시험장을 빠져나오는 응시생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면허시험 간소화로 그동안 말이 무성했던 기능시험에서 달라진 ‘T자 방향전환코스’ 때문이었다. T자 방향전환코스는 T자 돌출부 쪽으로 90도로 크게 회전해 전진으로 진입한 뒤 후진으로 90도로 나와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과거 후면주차 방식이던 시험 항목이 전면주차로 바뀐 것이다.
쉽게 말해 T자 방향전환코스는 비좁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 앞머리로 주차한 뒤 다시 빠져나오는 방식으로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도 차량 배기통이 녹지공간으로 향하지 않게 차 앞머리로 진입해 주차하는 전면주차를 권유하고 있다.
이날 기능시험 응시생 대부분은 이같은 전면주차 방식의 새로운 T자 방향전환코스를 통과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탈락자의 80% 이상이 T자 방향전환코스를 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코스에 진입하자 마자 불합격하는 응시생도 눈에 띄었고 불합격한 대다수 응시생들은 5점이 감점되는 감지선에 닿거나 연석에 올라타면서 그 자리에서 탈락했다.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은 면허시험 간소화로 달라진 기능시험이 방향지시등 작동, 일시정지 등 중복해야 하는 형식적 절차가 모두 사라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T자 방향전환코스에서 전면주차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지난 24일 면허시험 간소화 첫 날, 청주운전면허시험장에서 기능시험(1종·2종 포함)을 본 응시생의 합격률은 36%로 개정 전 2월 1일부터 23일까지 평균 합격률 61%보다 25%나 떨어졌다.
이날 기능시험에서 탈락한 김모(34·여) 씨는 “쉽게 생각했는데 탈선하지 않기 위해 앞, 뒤로 왔다갔다 하다보니 시간을 초과해 감점을 받았다”며 “T자 코스로 인해 전반적인 시험 난이도가 오히려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장 관계자는 “당분간은 달라진 T자 방향전환코스로 인해 불합격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점점 전면주차를 하는 곳이 많아지는 사회분위기에 따라 응시생들도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