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수는 줄어든 반면 하루 평균 2~3시간만 근무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는 크게 늘어 1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당 1시간에서 17시간을 근무한 근로자 수는 96만 3000명이었다.

이를 주 5일로 나누면 길어야 하루 3시간 30분으로 대략 반나절에 불과한 시간이다.

초단시간 근로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전체 근로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4.1%로, 사상 처음 4%를 넘었다.

초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외환위기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1997년 1.60%에서 이듬해 2.36%로 크게 확대된 이후 2001년 2.9%, 2004년 3.3%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는 2008년(3.6%)보다 0.5%포인트 가까이 늘어나 외환위기 다음으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또한 이들보다 근무시간이 길지만 주당 18~26시간, 하루 평균 5시간 이하로 일한 근로자 수도 지난해 113만 1000명으로 1997년과 비교해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주당 54시간 넘게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는 674만 1000명으로 전체의 28.7%를 차지했지만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시간 근로자는 2001년 909만 명(42.1%) 이후 계속 줄어 2007년 700만 명대, 2008년부터는 600만 명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단시간 근로자가 증가하고 장시간 근로자가 감소하는 것은 임시·일용직을 늘리는 고용 시장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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