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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아울렛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대전지역 의류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교외형 아울렛인 '자루 아울렛'이 대전 유성구 대정동에 2008년 문을 연데 이어, 유명 의류브랜드 수십곳이 출자법인인 ㈜브라이트유니온의 아울렛 브랜드 '패션 아일랜드(대전 동구 가오동)'가 26일 오픈을 앞두고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명품 아울렛으로 꼽히는 '신세계 첼시'의 대전 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이 벌어지고 있고, 지역시장에 진출한 아울렛 업체들이 높은 매출신장세를 보이는 등 조기안착하면서 '아울렛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대전지역에 대형아울렛 신규출점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는 대전이 ‘소비중심도시’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데다 '브랜드 의류'를 선호하는 소비층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의류를 선호하지만 신상품을 구입하기엔 가격부담이 커 상대적으로 할인 폭이 큰 이월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아울렛 매장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류 생산업체 입장에서도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남은 원단을 활용할 수 있어 원가절감에 도움이 되고, 재고처리에 따른 투자비용 회수도 원활해 아울렛을 통한 의류유통을 중요한 수입처로 삼고 있다.

지역 의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류생산업체 상당수는 수수료가 높은 백화점을 브랜드 이미지 관리차원으로 활용하는 대신, 아울렛 매장을 통한 매출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는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이월상품이라도 인기 치수 확보차원에서 재생산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형 아울렛 신규출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대형업체 중심으로 지역 의류시장이 재편될 경우, 중소상인들의 생존문제 및 대형마트의 경우처럼 납품조건 등에 있어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중소업체의 폐업이 늘고 피부관리, 렌터카, 판촉물업체 등 의류판매와는 무관한 타 업종으로 교체가 이뤄질 경우 의류상권 자체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한 의류판매점 대표는 "온라인을 통한 의류구입이 점점 늘어나고 대형 아울렛의 진출까지 잇따르면서 매출이 예전만 못하다"면서 "대형마트 신규출점을 규제하는 것처럼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형 아울렛에 대한 규제논의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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