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원대는 17일 전반기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학내분규가 심화된 상황에서 학과별로 학위수여식이 진행돼자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자신들만의 편의를 위해 학과별 졸업식을 강행한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학생들이 졸업을 자축하며 학사모를 던지고 있다. 이덕희 기자withcrew@cctoday.co.kr  
 
장기간 학내분규를 겪고 있는 서원대학교의 학위수여식이 2년 째 총장이 참석하지 못한 채 파행적으로 개최됐다.

서원대는 17일 오전 11시 2009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거행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는 1213명에게 학사 학위가, 17명에게는 석사 학위가 각각 수여되는 등 총 1230명이 학위를 받았다.

학부 전체수석은 음악학과 김나영 씨, 대학원 우수논문상은 유아교육전공 오안나 씨와 아동발달운동전공 양재식 씨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렇게 졸업생들은 학위수여식을 통해 기쁨을 누렸으나 서원대는 이번 행사 자체를 학과별로 진행하는 기형적 모습을 보였다.

서원대는 총 43개 학과 중 유사학과끼리 학위수여식을 진행하는 등 40개 장소에서 분산 개최했다.

이에 대해 서원대 관계자는 "학과별로 학위수여식을 실시하는 것은 각 학과에서 이를 원하고 있고 간편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서원대의 학과별 학위수여식 진행은 이전에 3차례나 실시됐지만 최근 수년간 학내분규로 재단측과 교수회·학생회 측간의 갈등으로 총장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실제적인 배경이다.

실제로 학과별 학위수여식이 처음 실시된 지난 1999년에는 최완배 전이사장이 해외도피 중이어서 학위수여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2번째와 3번째로 학과별 학위수여식이 개최된 2009년 2월의 2008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과 같은 해 8월의 후기 학위수여식 때도 박인목 이사장 문제로 인해 교수와 학생회가 반발하고 나서면서 학내분규가 심화되는 시점이었던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취임한 김정기 총장이 지난 11일 사범대학 신규 교수채용을 위한 최종면접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학교 내 진입을 시도하다가 비리재단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서원대 정상화를 위한 범대책위원회'에 저지당해 면접을 치르지 못하는 등 9개월째 정상적 업무를 수행하지 못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대학 내외부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학내 분규와 아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어떤 방식으로 학위수여식을 개최할 것인지는 총장이 결정하는데 이번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기 총장은 지난 16일 라마다플라자청주호텔에서 신입교수채용 면접을 진행했으며 17일에는 인사위원회를 외부에서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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