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경 2m급 광학거울을 가공하는 모습.  
 
우리나라 광산업은 일본에서 기술을 이전 받은 쌍안경 등을 단순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불과 30년 만에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렌즈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첨단산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광산업은 대기업에서 중소전문기업으로 재편됐다.

이들 전문기업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 중심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우주광학센터가 있다.

표준연은 지난 20년 동안 출연연 중에서 유일하게 초정밀 광학계 제작 및 평가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광학굴절률, 초점거리, 형상 등의 광학시험 서비스와 교정 시스템을 제공하고 새로운 광계측기기들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초정밀 광산업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표준연 우주광학센터가 개발한 직경 2m급 광학거울로 만들어진 천체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볼 경우, 너무 높아 미사일이 도달하기도 어려운 높이에 있는 인공위성의 모양까지 식별할 수 있다.

직경 1m급 망원경으로 인공위성의 유무만 확인이 가능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기술적 진보이다.

하지만 그동안 관련 산업의 기술은 극히 소수 국가의 전유물이었다.

대형 비구면 거울은 우주용 망원경 및 지상용 천체망원경에 필수적인 부품이며, 특히 우주용 망원경 부품은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해당 부품에 대한 수출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표준연 우주광학센터는 직경 1m급에 이어 2m급 광학거울을 제조하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천체관측용 대형 망원경과 위성에 사용되는 카메라에 필요한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표준연은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거대마젤란망원경(GMT :Giant Magellan Telescope) 사업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GMT사업은 허블망원경보다 해상도가 10배나 향상된 직경 25m급의 대형 망원경을 2018년 칠레의 라스캄파나스에 설치하는 미국 주도의 국제협력 사업이다.

표준연은 한국천문연구원과 함께 직경 1.1m 비축비구면 광학거울 7개를 제작해 이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GMT사업 참여는 우리나라의 대형 광학계 제조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재 <표준연 산업측정표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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