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금까지 국내외 펀드 수익률이 시원치 않다.

대부분의 펀드가 연 초 이후 수익률에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상당수 투자 전문가들은 당초부터 국내 시장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올 1분기 중 저점을 찍은 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점차 고점을 높여 간다는 것.

그러나 최근 그리스 등 유럽 각 국의 금융위기와 중국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더욱 요동치는 바람에 깜짝 놀라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변동폭이 큰 것은 그 만큼 저점 매수의 기회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투자를 권한다.

하지만 막상 투자자들은 그 범위를 알지 못하기에 투자 기회는 고사하고, 기존 투자금조차 잃을까봐 손절매를 하기 일쑤다.

현재 시장의 분위기가 국내와 해외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흐름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 등 다양한 의견이 교차하며 분분하다.

현재로서는 국내·해외형 모두 마이너스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고, 대신 그동안 부각되지 못했던 채권형 펀드가 거의 유일한 플러스 수익을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국내 증시는 연 초 이후 줄곧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데다 이달 초에는 유럽 국가들의 연쇄부도설에 휩싸여 투자 시장이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최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14%로 3주 연속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형주가 상대적인 선방으로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은 그나마 약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수익률이 바닥권에 위치했다.

대형주를 집중 편입한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1A'(-0.33%),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1A'(-0.66%),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A'(-0.71%) 등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지난 주 말 현재 중소형 주식펀드와 배당 주식펀드는 각각 -1.99%, -1.36%를 기록했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200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보다 0.03%포인트 낮은 -0.97%의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

해외 펀드 가입자들의 고민은 더 깊다.

어느정도 예측과 대응이 가능한 국내 펀드와 달리 해외펀드는 흐름 파악이 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주 말 현재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1.89%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유럽 관련 펀드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재정적자 문제로 -3.09%나 떨어졌다.

국내 시장이 이번 유럽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던 것과 달리 해외 시장은 유럽은 물론 중국과 남미까지 적지 않는 악영향을 끼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특히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부추기면서 러시아와 유럽 신흥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러시아 관련 펀드는 유럽 사태에 국제유가 하락 악재까지 겪으며 일주일 새 6.14%나 급락했다.

일본 역시 유럽 국가들의 채무 우려와 수출 기업의 수익성 악화 전망으로 -2.64%를 기록했고, 인도 펀드도 유럽 사태 초반에 크게 내렸다가 내수 경기 호전 영향으로 하락폭을 -0.88%로 축소했다.

이 밖에 북미와 중남미, 중국 등 대부분의 해외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최근 국내·외 펀드가 힘을 못쓰는 것과 대조적으로 채권형 펀드가 두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주동안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0.24%로, 연초 이후 1.23%의 플러스 수익을 올렸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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