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신규변호사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경기불황 탓에 중소형 법무법인과 합동·개인사무실의 신규 변호사 채용이 축소되면서 올해 충북에서 둥지를 트는 사법연수원을 갓 수료한 '새내기 변호사'들이 전무하다.

충북지방변호사회에 변호사 업무개시 등록을 마친 사법연수원 39기생은 10일 현재까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사법연수원(38기)을 수료한 뒤 변호사로 등록한 '새내기 변호사'는 5명으로, 김난연(29·여) 변호사가 법무법인 '청남'에서 근무하고 있고, 신국희(30·여) 변호사가 법무법인 '청주로'에서 활동하다 지난달 '복이 있는 공동법률사무소'로 합류했다.

윤한철(35) 변호사가 지난 2008년 출범한 법무법인 '명장'에 구성 변호사로 참여했다 최근 개인사무실을 냈고, 이세호(39) 변호사도 진천군 진천읍에서 개인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김삼연 변호사(34)는 법무법인 '열린'에 합류, 고향인 충주에서 변호사 업무를 하고 있다.

2008년 도내에서 변호사로 등록한 연수원 수료생은 법무법인 '명장'에서 근무하는 김용걸(36) 변호사가 유일했다.

2007년에는 권영국 변호사와 김영심 변호사 등 2명이었고, 2006년에는 국선전담을 맡고 있는 천문국·홍명기 변호사 등 7명이 법조계에 입문했다.

연수원을 갖 수료한 '신출내기' 변호사들이 지역에서 개인 법률사무소나 법무법인의 구성변호사로 합류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변호사로 등록한 연수원 수료생이 아직까지 단 한명도 없다.

한 법조인은 “지역 변호사업계의 경기가 어려워지다보니 연수원 수료생들이 지역보다는 서울 등 수도권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판·검사 출신의 전관 법조인들이 잇따라 법무법인 등에 영입되고 있다.

변호사 업계가 불황한파에 극심한 운영난을 겪으면서 실무경험이 없는 변호사들보단 판·검사 출신의 전관 법조인들을 영입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검사 출신인 오원근 변호사(43·사법고시 38회)가 지난달 법무법인 '청주로'에 합류했고, 청주지법 석동규 (48·사시 32회) 부장판사가 오는 22일자로 법복을 벗고 법무법인 '주성'에 둥지를 틀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이광형(49·사시 27회) 전 대전고검 청주지부장과 최용현(42·사시 40회) 전 청주지검 검사가 지역 변호사 업계에 뛰어들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활동 중인 변호사들의 청주 로펌행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에서 건설 분쟁 관련 소송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청주출신의 김한근(37·사시 46회) 변호사가 조만간 청주의 한 법무법인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도 안산의 법무법인 단원에서 근무하던 정일순(32·여·사시 47회) 변호사가 지난달 말 청주의 법무법인 '명장'으로 옮겨 근무하고 있다.

지역의 한 법조인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역 변호사업계도 연수원 수료생들보단 법조경력자를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이미 지역 변호사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른 점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연수원 수료생들의 변호사 취업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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