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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9일 충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를 졸업하는 이종명씨는 만학도다. 9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학교생활중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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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충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를 졸업하는 이종명(66·신양건설 대표) 씨는 만학도로서 자식뻘 되는 젊은 학생들과 보낸 대학생활에 감회가 남달랐다.
3남매를 외국 유학까지 마친 그였지만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에 배움의 문을 두드렸고, 비로소 꿈에 그리던 대학을 졸업하게 됐다. 이 씨는 이참에 대학원 진학까지 생각하고 최근 이 대학 산업대학원으로부터 합격통보를 받기도 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석사과정을 졸업한 뒤 두 아들이 학창생활을 보냈던 미국 보스턴대 MBA과정까지 공부할 생각이다.
이 씨는 “30여 년 건설회사를 경영하면서 실무는 잘 알고 있지만 학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많아 언젠가는 반드시 공부를 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들과 호흡하며 학창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졸업소감을 밝혔다.
이 씨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들 같은 학생들과 강의 후 삼겹살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것과 자격증 취득을 위해 밤 늦게까지 강의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시험공부 하던 일로 지금도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는 아들이 대학시절 사용했던 가방을 들고 학교에 다녔고, 학생들은 그를 ‘형님’, ‘사장님’, ‘할아버지’ 등 다양하게 불렀다.
그는 “한참 먹고 싶은 게 많을 나이의 학생들이라 매점과 구내식당 등에서 밥도 사주고 책도 사주며 그들의 문화를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배움은 한도 끝도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다면 죽을 때까지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시간과 능력이 된다면 배움의 끈을 놓지 말고 정진하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재난 발생 시 중장비를 동원해 사회에 봉사해 온 이 씨는 앞으로도 회사를 잘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게 남은 생애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이 씨의 이러한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이어지면서 재해대책추진을 통해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2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씨는 “남에게 베푸는 것은 꼭 부유하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인생에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멋진삶” 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