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갑천이 명품 호수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대전을 상징하고,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던 갑천은 생활과 관광, 문화기능을 담당할 복합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수질도 전국 주요 도시에 흐르는 하천 중 최고를 자랑한다.

10일 대전시가 밝힌 도시별 하천수질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갑천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는 지난해 평균 2.2ppm으로, 서울의 양재천(2.4ppm), 울산의 태화강(2.6ppm), 부산의 낙동강 하구언(3.2ppm), 대구의 금호강(3.8ppm), 광주의 광주천(4.5ppm) 등 타 특별·광역시 하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의 수질을 기록했다.

◆새롭게 탄생한 갑천 호수공원

대전의 보배, 갑천에는 1993년 대전EXPO 당시 행사장 앞 쪽으로 라바보(고무)가 설치됐다.

그러나 기존 고정보는 하천수 정체로 수질오염과 물고기 이동통로인 어도가 없어 상·하류 간 생태계의 단절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다.

여기에 15년이라는 시간이 경과하자 하단 콘크리트와 상단 고무보로 구성된 고정보가 노후화에 따른 자동수위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었다. 반면 둔산 신도시와 스마트시티 등 갑천 주변에 대단위 주거단지가 조성됐고, 천변을 중심으로 각종 체육·레저 활동의 인구는 증가하는 등 하천의 기능이 기존 수로와 담수에서 생활과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으로 전환되는 추세였다.

대전시는 이에 따라 기존 라바보의 단점을 보완한 친환경 보의 설치를 결정하고, 지난해 8월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기존 라바보를 기준으로 갑천 하류 690m 지점에 길이 165m, 높이 2.3m 규모로 이전시키고, 호수공원을 조성했다.

특히 하천수 정체에 따른 수질악화를 막기 위해 가동보 하단 배사문(2m×0.7) 14개를 설치, 퇴적토사 및 오니를 상시 배출시킬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홍수 등 하천여건 변화에 상관없는 적정수위 조절 기능까지 완비했다.

이와 함께 물과 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모습을 연출시키기 위해 LED 수중 조명등 264개와 8각 정자 및 의자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 명품 호수공원으로서의 '화룡점정'을 끝냈다.

공사 후 갑천 호수공원은 담수면적 79만㎡, 담수량 100만㎥로, 일산호수공원의 2.6배, 석촌 호수공원의 3.6배로 엑스포다리의 스윙분수와 터널분수, 야간경관 조명 등을 설치, 전국에서 손꼽히는 관광 명소로 새롭게 변신에 성공했다.

◆4대강 살리기와 연계, 명품수변공원으로 탈바꿈

갑천 호수공원이 새로운 친수 및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탁트인 수변공간 조망과 수상스포츠 및 레저공간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대전시가 조성한 주변 꽃단지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와의 조화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호수공원 주변으로는 화려한 조명과 낙하분수를 자랑하는 EXPO다리와 남문 잔디광장, 한밭수목원, 파크 골프장 등 다양한 계층을 충족하는 휴식시설이 대폭 보강됐다.

시는 이 일대 둔산대교~대덕대교 좌안까지 행복나눔마당(A=2만 1045㎡)을 조성해 산책로(380m)와 초화원, 물억새 등 9종 7만 3820본의 식물을 식재했으며, 열기구 축제와 연계한 문화·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또 둔산대교~엑스포교 우안까지 산책로(580m)와 자전거도로(403m), 야외무대(1개소) 등을 포함한 만년너른마당(A=1만 9860㎡)과 엑스포교~대덕대교 우안까지 무지개 향기원(A=2만 5390㎡)을 조성, 노란붓꽃, 부채붓꽃, 붓꽃, 물억새 등 8종 3만 2000여본의 식물을 식재했다.

시는 이 일대를 테마형 꽃단지로 조성한 뒤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갑천 호수공원을 시민들을 위한 수상레저 스포츠 시설로 활용키로 하고, 내달부터 주말에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전문가의 간단한 지도와 안전교육을 통해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레저카누, 용선카누, 윈드서핑 등의 프로그램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호수공원 수질관리 계획을 수립, 폭기조 6개를 상시 가동하고, 월 1회 이상 담수수량 배출과 월 2회 수질 모니터링 등을 통해 갑천을 생태보전형 수변공원으로 유지키로 했다.

실제 유성구 원촌교 상류구간은 연평균 Ⅱ등급(BOD 3ppm이하) 이내로, 전국 6대 도시 도심하천 중 가장 맑은 수질을 확보하고 있으며, 갑천 호수공원 수질도 호수공원 준공 후 측정수질(지난해 11월 평균)이 BOD 3ppm 정도로 '대전시 환경기본조례'의 지역 환경기준을 달성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가동보 주변 및 상류유입 오염저감을 위한 수질개선 사업을 추진, 하수관거정비사업(BTL)과 초기우수처리시설(비점오염저감)을 설치하는 한편 수질오염총량제 등을 시행한다.

◆갑천 물놀이장, 유림공원과 연계한 친수공간 활용

대전시는 '갑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는 정책목표를 세우고, '물고기가 뛰놀고, 아이들이 멱 감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위해 갑천에 물놀이장을 조성키로 했다.

갑천 물놀이장은 전국 첫 도심하천 물놀이장으로 지난해 9월 착공했으며, 내달 27일 준공 예정이다.

시는 이곳을 시민들의 물놀이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친수공간(2만 4000㎡/일)으로 조성, 여름철에는 물놀이장으로 겨울철에는 썰매장으로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시는 물놀이장에 안전한 수영용수를 공급하고, 유성천 유지용수 공급을 위해 갑천대교 상류에 1일 3만ton 규모의 하상여과시설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설계단계에서부터 환경단체 및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추진했으며, 지난해 5월 금강유역환경청의 사전환경성 검토를 완료했다.

시는 사업추진 단계에서 시민·환경단체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설계완료 후 환경단체를 방문, 사업설명 및 이해를 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현재는 환경단체에서도 특별한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갑천 물놀이장이 운영되면 갑천의 수질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유림공원과 연계된 도심 생태하천으로 조성돼 시민 여가 및 휴식 공간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시는 이를 통해 엑스포공원, 유림공원, 갑천 호수공원 등과 어우러진 관광의 자원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갑천 호수공원과 물놀이장 개장으로 갑천은 이제 더 이상 바라만 보는 하천이 아닌 시민이 즐기는 하천, 즐겁고 행복한 하천으로 새로운 도약의 길을 걷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갑천 물놀이장은 유림공원과 더불어 시민들에게 친수공간 활용기회를 제공,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떠나는 하계휴가를 도심 속 갑천으로 끌어들여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놀이장 조성으로 유성천의 유지용수확보(예상 사업비 24억 원) 효과로 중복투자 방지는 물론 사업기간 조정 등으로 지방재정 압박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