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에서 40대 사업가가 실종된 지 나흘 만에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됨에 따라 미제 실종사건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2000년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미제 실종사건은 4건.
'진천 광혜원 강송이 양 사건(2002년)' '청원 강외면 조상묵 씨 사건(2005년)'은 실종자들의 생사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채 수만 장의 기록들이 낡은 서랍 속에 파묻혀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
지난해 청주에서 발생한 '가경동 50대 주부 사건'과 '무심천 40대 여성 사건'도 피해자들만 숨진 채 발견됐을 뿐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진천 강송이양 사건'
지난 2002년 5월 28일 강송이(당시 9세) 양은 이날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오후 3시 경 실종됐다.
'2㎞ 남짓한 통학로', '장터와 슈퍼마켓, 공업단지를 지나는 하굣길'. 이를 근거로 경찰은 수색작업에 나섰다.
슈퍼마켓에서 100m떨어진 공업단지 입구에서 송이가 사먹은 아이스크림 뚜껑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경찰은 송이가 공업단지 입구를 지나다 납치됐을 것으로 보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가족들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단서는 없었다.
2008년 경찰은 송이 양 사건을 재수사키로 하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끝내 '숙제'를 풀지는 못했다.
◆'청원 조상묵씨 사건'
주부 조상묵(당시 48세) 씨는 지난 2005년 2월 18일 오후 8시 경 강외면 궁평3리 미호천교 옆 정류장에서 남편이 있는 천안으로 가려 버스를 기다리다 실종됐다.
경찰은 조 씨가 실종된 18일 밤 두차례에 걸쳐 연기군 조치원 농협에서 30대 남성이 조 씨가 갖고 있던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확보하면서 금품을 노린 납치사건으로 수사방향을 잡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13일 만에 공개수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지난해 조 씨 사건이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과 범행장소·수법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연관성이 불거졌으나 단서를 찾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가경동 주부 실종사건'
지난해 1월 18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한 대형할인점에서 근무하는 이모(58·여) 씨는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려 버스정류장을 향하다 사라졌다. 13일 후인 2월 1일 오후 6시 경 이 씨는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현도교 인근 하천 풀숲에서 머리에 검은 비닐봉투를 쓰고 숨진 채 발견됐다.
가출 후 자살로 잠정결론 내렸던 경찰은 이 씨의 소지품과 신발이 없어진 점 등 타살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이 씨가 트라제 승용차를 타고 사라진 장면과 시신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보했지만 1년 넘도록 수사는 답보상태다.
◆'무심천 장평교 사건'
직장인 김모(42·여) 씨는 지난해 9월 21일 오후 11시 경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서 회식을 한 뒤 실종됐다.
김 씨는 실종 5일 만에 무심천 장평교 아래에서 눈과 목 주변에 청색 테이프가 감겨 살해된 채 발견됐다.
김 씨의 주변인물과 청주지역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에 나선 경찰은 김 씨의 이웃에 사는 A(54)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A 씨의 승용차 트렁크와 내부에서 머리카락 등을 확보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을 의뢰했지만 '김 씨의 유전자와는 불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으면서 현재까지 수사는 원점을 맴돌고 있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2000년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미제 실종사건은 4건.
'진천 광혜원 강송이 양 사건(2002년)' '청원 강외면 조상묵 씨 사건(2005년)'은 실종자들의 생사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채 수만 장의 기록들이 낡은 서랍 속에 파묻혀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
지난해 청주에서 발생한 '가경동 50대 주부 사건'과 '무심천 40대 여성 사건'도 피해자들만 숨진 채 발견됐을 뿐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진천 강송이양 사건'
지난 2002년 5월 28일 강송이(당시 9세) 양은 이날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오후 3시 경 실종됐다.
'2㎞ 남짓한 통학로', '장터와 슈퍼마켓, 공업단지를 지나는 하굣길'. 이를 근거로 경찰은 수색작업에 나섰다.
슈퍼마켓에서 100m떨어진 공업단지 입구에서 송이가 사먹은 아이스크림 뚜껑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경찰은 송이가 공업단지 입구를 지나다 납치됐을 것으로 보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가족들의 주변인물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단서는 없었다.
2008년 경찰은 송이 양 사건을 재수사키로 하고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끝내 '숙제'를 풀지는 못했다.
◆'청원 조상묵씨 사건'
주부 조상묵(당시 48세) 씨는 지난 2005년 2월 18일 오후 8시 경 강외면 궁평3리 미호천교 옆 정류장에서 남편이 있는 천안으로 가려 버스를 기다리다 실종됐다.
경찰은 조 씨가 실종된 18일 밤 두차례에 걸쳐 연기군 조치원 농협에서 30대 남성이 조 씨가 갖고 있던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확보하면서 금품을 노린 납치사건으로 수사방향을 잡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13일 만에 공개수사 체제로 전환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지난해 조 씨 사건이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과 범행장소·수법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연관성이 불거졌으나 단서를 찾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가경동 주부 실종사건'
지난해 1월 18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한 대형할인점에서 근무하는 이모(58·여) 씨는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려 버스정류장을 향하다 사라졌다. 13일 후인 2월 1일 오후 6시 경 이 씨는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현도교 인근 하천 풀숲에서 머리에 검은 비닐봉투를 쓰고 숨진 채 발견됐다.
가출 후 자살로 잠정결론 내렸던 경찰은 이 씨의 소지품과 신발이 없어진 점 등 타살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이 씨가 트라제 승용차를 타고 사라진 장면과 시신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보했지만 1년 넘도록 수사는 답보상태다.
◆'무심천 장평교 사건'
직장인 김모(42·여) 씨는 지난해 9월 21일 오후 11시 경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서 회식을 한 뒤 실종됐다.
김 씨는 실종 5일 만에 무심천 장평교 아래에서 눈과 목 주변에 청색 테이프가 감겨 살해된 채 발견됐다.
김 씨의 주변인물과 청주지역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에 나선 경찰은 김 씨의 이웃에 사는 A(54)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A 씨의 승용차 트렁크와 내부에서 머리카락 등을 확보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을 의뢰했지만 '김 씨의 유전자와는 불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으면서 현재까지 수사는 원점을 맴돌고 있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