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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충북 청원군 오창읍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40대 남성의 차량이 8일 사건현장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흥덕경찰서 과학수사대원들이 차량을 감식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본보 8일 자 3면 보도>지난 7일 오후 5시 경 청원군 오창읍 양청리 모 식당 뒷편 야산 입구 맨홀에서 최모(41·건설업) 씨가 케이블선으로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변사체로 발견됐다.
최 씨는 지난 3일 오전 9시 경 집을 나서 연락이 두절된 뒤 4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유족들은 최 씨가 집을 나선 뒤 하루가 지나도록 귀가하지 않고 연락마저 두절되자 4일 오전 청주상당경찰서를 찾아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은 최 씨의 휴대전화 발신내역을 확인한 결과 집을 나선 지 2시간 후에 전원이 꺼진 점과 최 씨의 차량이 오창 톨케이트로 진입하는 모습 등 폐쇄회로(CC)TV 장면을 확보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유족들은 5일 다시 상당서를 찾아 단순실종이 아닌 범죄와의 연관성을 제기하며 조속한 수사를 요청했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건축업을 하는 최 씨가 밀린 공사대금을 받으러 경기도 안산에 간다”고 말한 점 등을 근거로 감금내지 납치 가능성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유족 오모(47·여) 씨는 “돈을 받으러 간 사람이 연락이 되지 않고 사라졌으면 누가 봐도 단순실종은 아니지 않느냐”며 “경찰서를 방문해 적극적인 수사를 요청했지만 담당자가 인사 발령으로 공석 중이어서 못 만났다. 이에 실종팀장을 만났지만 ‘찾고 있으니 우선 집에 가서 기다리라’는 대답만 할 뿐 아무런 조치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씨는 “최 씨를 발견한 등산객이 ‘4일 산을 오를 때만 해도 맨홀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는데, 그 말은 최 씨가 적어도 4일까지는 살아있었다는 증거 아니냐”며 “범죄 가능성을 제기할 때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수사를 했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상당서 관계자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당일날 차량수배와 함께 CCTV를 통한 차량 동선을 파악했고, 휴대전화 전원이 끊긴 지역에 대한 수색 협조를 진천경찰서에 요청했었다”며 “유족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그동안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해명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