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합격한 박인국(15) 군과 어머니 박희은(45) 씨.  
 
중학교 졸업 후 1년을 혼자 공부한 끝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정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한 15세 소년이 있어 화제다.

천안 용암초등학교를 졸업한 박인국(15) 군이 바로 화제의 주인공.

지난 2005년 용암초 6학년에 재학 중이던 당시 박 군은 담임 교사의 권유로 천안교육청 영재교육원 시험에 합격한 뒤 영재교육 창의적 산출물 대회 과학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막연하게나마 과학자의 꿈을 갖게 됐다.

초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의 직장 관계로 경기도 소재 병점중학교로 전학을 가야했던 박 군은 초등학교 시절 품었던 과학자의 꿈을 잊지 않기 위해 수학과 과학에 대해 더많은 관심을 가졌고 결국 진학하고 싶었던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천안에 거주하고 있던 아버지가 신부전증으로 생명이 위급해진데다 어머니가 신장을 이식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혼자만 멀리 떨어져 공부한다는 것이 어쩐지 사치스럽다는 생각에 박 군은 결국 부모님 곁에서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입학과 함께 자퇴서를 제출했다.

영재학교 입학이라는 부푼 기대를 버리고 천안으로 온 박 군은 직장일에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를 간호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며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즐겨했던 박 군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에 전념한 끝에 영재학교 자퇴 후 단 6개월만에 고입 졸업 검정고시를 패스했고 곧바로 수능시험을 준비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대입 재수학원에 등록한 박 군은 4~5살 많은 형, 누나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스스로의 시간 계획표에 따라 철저한 예습과 복습을 반복하며 15세의 어린 나이로 서울대 최종 합격이라는 기쁨을 안았다.

박 군은 “초등학교 시절 영재교육원에서 생명과학분야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된 후 늘 노벨상을 꼭 받아야겠다는 꿈을 한시도 잊은적이 없다”며 “이제 서울대 생명과학부라는 큰 산 하나를 잘 넘은만큼 앞으로 노벨상 수상이라는 미래의 꿈을 이뤄내기 위해 더욱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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