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에는 평소와는 달리 칼로리가 높고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또 술까지 곁들이는 경우가 많고 가족 및 친지들과 함께 집안에서 머물게 돼 신체 활동량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당뇨나 고혈압, 비만, 동맥경화, 심장병, 간질환, 신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갑작스런 체중 증가와 불균형 식사가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
당뇨병 환자들은 명절이 되면 들뜬 분위기와 함께 식탁에 가득 쌓인 갖가지 맛있는 음식들로 인해 식사요법을 실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열심히 당뇨식을 지켜왔던 환자들도 '명절 연휴 며칠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명절 음식에는 고열량, 고콜레스트롤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평상시보다 단맛이 나는 식혜 등과 떡, 한과, 전 등 탄수화물 음식, 콜레스톨 수치가 높은 육류 등의 음식물 섭취가 늘어나게 되고 가족 친지들과의 음주기회도 늘어날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특히 소금기가 많은 음식을 조심하도록 해야 한다.
당뇨환자들은 장시간 이동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출발하기 전에 혈당측정기, 스트립, 인슐린, 알코올솜, 주사기 또는 경구혈당강하제 등의 당뇨물품을 반드시 여행가방에 챙겨야 한다. 장시간 운전시에는 출발 전 혈당 수치를 점검하고, 중간 중간 피곤할 경우를 대비해 당분 음식을 지참해 섭취해야 한다. 또 장시간 이동 중에는 탈수에 대비해 수분섭취를 미리 해두는 것도 좋다.
◆고혈압 환자
고혈압 환자가 지켜야 할 식사요법의 요체는 체중감량을 위한 감식과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는 저염식, 알콜제한을 위한 금주 또는 절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 및 포화지방산 섭취 및 풍부한 야채 및 해조류 등을 통한 식이성 섬유의 섭취라고 할 수 있다. 평소에 혈압조절을 위해 식사량을 조절해서 적게 먹고 있던 환자들도 설날에 과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체중의 갑작스런 변화와 식염섭취의 증가에 따른 갑작스런 혈압의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설날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에도 주의를 기울여 염분과 콜레스테롤의 양을 줄여야 한다.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고기는 볶는 것보단 삶아서 편육으로 먹는 것이 좋다. 또 채소나 육류를 미리 데쳐서 볶으면 기름 흡수를 줄일 수 있다. 설날 음식 중에 흔한 갈비나 불고기, 생선구이, 잡채 등의 간을 할 때 짠맛을 원하면 무염 간장이나 대용소금을 사용하고 식초의 사용량을 늘리면 간장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만일 염분이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되면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과 함께 염분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성신부전증 환자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약물 요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식이조절이다. 몸 속의 노폐물을 몸 밖으로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몸속에서 노폐물 생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치료이기 때문이다. 설 명절은 그동안 음식의 유혹을 참으며 조절해온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도 참기 어려운 유혹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식이조절 방법은 저염식과 저단백식이 공통적인 방식이다. 탕이나 국과 같은 음식의 국물에는 염분이 많이 녹아있어 국물 섭취를 가급적 줄이고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단백식은 고기 산적과 같은 육류 섭취를 삼가야 한다.
또 칼륨 조절도 필요해 과일류도 조심해야 한다. 사과와 배는 칼륨 포함량이 적어 허용이 되지만 곶감과 김치, 시금치, 대추는 많이 섭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간경변 환자
간경변 환자는 평상시 먹는 음식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설 명절에는 떡국과 고깃국, 불고기, 술 등의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섭취할 가능성이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 복수가 있는 환자의 경우 염분의 과다한 섭취가 복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간성 혼수가 있었던 환자는 평상시에는 단백질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경우 간성 혼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 간경변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술이다. 명절에서 빠지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술인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삼가는 것이 좋다.
◆아토피 환자
설 명절에는 고향 친지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익숙한 환경이 아닌 곳에서 숙박을 하고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식사도 하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무엇보다도 생활환경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설 연휴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명절 음식은 고지방의 육류와 생선, 해물이 많아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이라면 명절 연휴동안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아토피 피부염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악화될 수 있어 실내 조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외지에서 숙박할 경우 실내 온도는 높고, 습도는 낮아서 명절 후 피부염과 소양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을지대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는 “명절을 준비하는 가방에는 아토피 피부염용 보습제를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또 스트레스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명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서로가 배려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도움말=구대원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당뇨병 환자
당뇨병 환자들은 명절이 되면 들뜬 분위기와 함께 식탁에 가득 쌓인 갖가지 맛있는 음식들로 인해 식사요법을 실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열심히 당뇨식을 지켜왔던 환자들도 '명절 연휴 며칠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명절 음식에는 고열량, 고콜레스트롤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평상시보다 단맛이 나는 식혜 등과 떡, 한과, 전 등 탄수화물 음식, 콜레스톨 수치가 높은 육류 등의 음식물 섭취가 늘어나게 되고 가족 친지들과의 음주기회도 늘어날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특히 소금기가 많은 음식을 조심하도록 해야 한다.
당뇨환자들은 장시간 이동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출발하기 전에 혈당측정기, 스트립, 인슐린, 알코올솜, 주사기 또는 경구혈당강하제 등의 당뇨물품을 반드시 여행가방에 챙겨야 한다. 장시간 운전시에는 출발 전 혈당 수치를 점검하고, 중간 중간 피곤할 경우를 대비해 당분 음식을 지참해 섭취해야 한다. 또 장시간 이동 중에는 탈수에 대비해 수분섭취를 미리 해두는 것도 좋다.
◆고혈압 환자
고혈압 환자가 지켜야 할 식사요법의 요체는 체중감량을 위한 감식과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는 저염식, 알콜제한을 위한 금주 또는 절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 및 포화지방산 섭취 및 풍부한 야채 및 해조류 등을 통한 식이성 섬유의 섭취라고 할 수 있다. 평소에 혈압조절을 위해 식사량을 조절해서 적게 먹고 있던 환자들도 설날에 과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체중의 갑작스런 변화와 식염섭취의 증가에 따른 갑작스런 혈압의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설날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에도 주의를 기울여 염분과 콜레스테롤의 양을 줄여야 한다.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고기는 볶는 것보단 삶아서 편육으로 먹는 것이 좋다. 또 채소나 육류를 미리 데쳐서 볶으면 기름 흡수를 줄일 수 있다. 설날 음식 중에 흔한 갈비나 불고기, 생선구이, 잡채 등의 간을 할 때 짠맛을 원하면 무염 간장이나 대용소금을 사용하고 식초의 사용량을 늘리면 간장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만일 염분이 많이 들어갔다고 생각되면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과 함께 염분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성신부전증 환자
만성신부전증 환자는 약물 요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식이조절이다. 몸 속의 노폐물을 몸 밖으로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몸속에서 노폐물 생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치료이기 때문이다. 설 명절은 그동안 음식의 유혹을 참으며 조절해온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도 참기 어려운 유혹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만성신부전증 환자의 식이조절 방법은 저염식과 저단백식이 공통적인 방식이다. 탕이나 국과 같은 음식의 국물에는 염분이 많이 녹아있어 국물 섭취를 가급적 줄이고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단백식은 고기 산적과 같은 육류 섭취를 삼가야 한다.
또 칼륨 조절도 필요해 과일류도 조심해야 한다. 사과와 배는 칼륨 포함량이 적어 허용이 되지만 곶감과 김치, 시금치, 대추는 많이 섭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간경변 환자
간경변 환자는 평상시 먹는 음식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설 명절에는 떡국과 고깃국, 불고기, 술 등의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섭취할 가능성이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 복수가 있는 환자의 경우 염분의 과다한 섭취가 복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간성 혼수가 있었던 환자는 평상시에는 단백질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경우 간성 혼수를 악화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 간경변 환자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술이다. 명절에서 빠지기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술인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삼가는 것이 좋다.
◆아토피 환자
설 명절에는 고향 친지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익숙한 환경이 아닌 곳에서 숙박을 하고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식사도 하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무엇보다도 생활환경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설 연휴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명절 음식은 고지방의 육류와 생선, 해물이 많아 음식 알레르기를 가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이라면 명절 연휴동안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아토피 피부염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악화될 수 있어 실내 조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외지에서 숙박할 경우 실내 온도는 높고, 습도는 낮아서 명절 후 피부염과 소양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을지대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는 “명절을 준비하는 가방에는 아토피 피부염용 보습제를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또 스트레스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명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서로가 배려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도움말=구대원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