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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9일 한밭대 총장실에서 길분예 할머니(사진 왼쪽)가 설동호 총장에게 현금 2000만 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 ||
어려운 환경에서 근검절약하며 평생 모은 재산 15억 원을 대학에 기부한 할머니가 화제다.
한밭대는 2일 대전 서구 도마동에 거주하는 길분예(여·92) 씨가 현금 1억 원과 부동산 14억 2000만 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길 씨는 지난 2008년 8월부터 대전시 서구 정림동 소재 임야 등 개인 소유 부동산을 한밭대에 기탁했다.
또 지난 2009년 9월 8000만 원, 올 1월 29일에는 2000만 원을 각각 현금으로 한밭대에 기부했다.
92세의 고령인 길 씨는 현재 작은 상가건물에 홀로 거주하며 폐휴지와 재활용품을 모아 고물상에 판매하는 등 몸에 밴 근검절약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길 씨는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할 방법을 찾다가 한밭대와 인연을 맺어 대학발전기금으로 기탁하기로 결정했다.
한밭대는 길 씨의 법명을 딴 ‘선명화(善明花)장학재단’을 설립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어려운 이웃들의 취업을 위한 실용강좌 개설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길 씨는 “그 동안 국가와 이웃에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살았다”며 “내가 받은 사랑과 자비에 대한 보답차원”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한밭대 관계자는 “길 할머니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무료 자격증 강좌 개설 등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쳐 삶의 터전 마련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해 달라고 본인 명의의 부동산과 현금을 기탁했다”며 “할머니의 뜻에 어긋남이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