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출신 사법시험 합격자들이 변호사 개업 또는 취업 지역으로 서울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률시장 개방과 로스쿨 도입 등으로 업계 전반에 생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충청투데이가 ‘2009년 법조인대관’을 분석한 결과, 대전·충남 고교 출신 현직 법조인 926명 가운데 변호사는 58.5%인 54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개업하거나 취업한 변호사는 332명, 수원 26명, 인천 18명, 의정부 9명 등 10명 중 7명 꼴인 385명이 서울과 수도권에 뿌리를 내렸다.

또 147명은 대전지방변호사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며, 울산, 전주 등 타 시·도를 선택한 변호사도 10명이었다.

변호사 개업지역 선택시 출신지나 고교 연고보다 대도시에 밀집한 출신 대학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충남 고교 출신 법조인 가운데 92% 가량이 서울 소재 대학으로 진학해 서울과 학연 등의 사회적 연계성을 갖춘 점도 있지만 기업과 자본 등 경제력이 집중돼 시장규모가 크고, 로펌등 체계적인 법률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된 점도 ‘서울 선호’를 가속화 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진학 대학에 따른 변호사 개업지역도 극명히 엇갈렸다.

지역 고교 출신 중 서울 소재 대학을 졸업한 변호사 498명 중 75.1%인 374명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변호사회, 23%에 해당하는 115명은 대전지방변호사회에 소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전·충남 고교에서 대전·충남 소재 대학으로 진학한 변호사는 타 시·도보다 학연·지연 등이 밀접한 대전·충남에서 개업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본보 조사에서 지역 연고 현직 변호사 542명 중 7.4%인 40명이 충남대 등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80%에 달하는 32명이 대전지방변호사회 소속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변호사는 52명으로 전체 변호사의 9.6%에 해당하는 비율을 보였다. 여성 변호사가 적은 이유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판·검사 등 재조(在曹)로 진출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현직 변호사 중 최고령자는 서울고법 판사를 끝으로 서울에서 개업한 김주용 변호사(대전 출신)와 정기승 변호사(공주 출신·대법원 판사), 정진우 변호사(공주 출신·8대 법제처장) 등 1928년생 3명이며, 최연소는 송영은 변호사(대전 출신·법무법인 율촌) 등 1982년생 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 법조인 맏형격인 박주봉 변호사(예산 출신·사시11회·대구지법 부장판사)와 이관형 변호사(공주 출신·사시15회·대전고법 부장판사) 등과 최근 명퇴한 김동철(태안출신·사시31회) 대전지검 부장검사 등 판·검사를 지내다 법복을 벗고 지역에서 변호사로 전업한 경우도 적잖다. 서이석·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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