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대전충남 중소기업들 2곳 중 1곳이 어려운 자금사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곳 중 7곳은 상여금을 지급할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147개 지역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을 앞둔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 2개 중 1개는 자금사정이 여전히 ‘곤란하다’(50.0%)고 응답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설에 비해 자금사정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08년 설 자금사정과 관련해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는 46.6%를 기록했고 2009년에는 70.0%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다시 50.0%로 떨어졌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감소’(57.5%)가 가장 많았고 이어 ‘원자재가격 상승’(49.3%), ‘판매대금 회수지연’(47.9%) 등의 순이었다.
특히 대기업 등의 ‘납품단가 인하’ 원인은 지난해(22.2%) 보다 7.9%포인트 증가한 30.1%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업체는 69.2%로 전년(50.1%) 보다 19.1%포인트가 많아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금융위기로부터 상당 수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이번 설에 지역중소기업은 평균 2억 720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 중 1억 8500만 원을 확보, 자금확보율은 68.2%로 지난해(54.2%)보다 14.0%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설 휴무계획에 대해 법정휴일인 ‘3일 휴무’가 59.9%로 가장 많았고, ‘4~5일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업체도 36.1%로 나타났다.
이근국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지난해 워낙 나빴기 때문에 발생하는 착시현상인 기저효과의 요인을 감안하면, 현재의 중소기업 금융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기 보다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설과 관련해 은행들이 매년 발표하는 설 특별자금 지원계획에 대한 실적 점검을 통해 실제 필요한 중소기업에게 자금이 제대로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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