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충청 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지역 5개 자치구별로 매년 개최하고 있는 각종 축제에 대한 보완 및 개선 등 대대적인 손질이 시급하다.

특히 올해 대충청권 방문의 해를 맞아 수 많은 관광객들이 대전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표 축제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전 5개 자치구별로 매년 개최하고 있는 대표 축제는 동구 대전역 0시축제, 중구 뿌리공원 효문화 뿌리축제, 서구 수상뮤지컬 갑천, 유성구 5월의 눈꽃축제, 대덕구 신탄진 벚꽃축제 등이다.

이들 축제의 공통적인 문제는 단체장이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인위적으로 사람을 동원하고 행사성 축제에 지나지 않는 데다, 실제 볼거리에 비해 축제 내용이 빈약하다는 점이다.

또 먹거리와 사람 동원에만 치중한 나머지 축제의 내용이 본래 취지 및 주제와 동떨어지고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대전의 명소와 관광상품을 연계하는 적극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는 또 자치구별로 자체 축제에 대해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자화자찬을 하면서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점이다.

즉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자성하지 못하고 있어 발전의 기회를 모색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치구별로 국가지정 문화관광축제를 정부에 신청해도 번번히 탈락할 수밖에 없다.

동구 대전역 0시축제는 아련한 기억 속에 있는 대전역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보다는 이벤트 위주의 행사 진행과 먹거리 노점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국가지정 문화관광축제 신청을 검토 중인 중구 뿌리공원 효문화 뿌리축제 역시 지난 2008년 10월에 처음 개최했지만 문중 또는 유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데 한계가 있다.

서구 수상뮤지컬 갑천의 경우도 망이 망소이 형제의 민중봉기 내용을 수상극화 했다는 점에서 시도는 좋았으나 정확한 내용전달이 안된다는 지적과 함께 축제로 발전시키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유성구 5월의 눈꽃축제는 봉명동 홍인호텔에서 국군휴양소까지 불과 1㎞도 안되는 거리에서만 이팝나무를 볼 수 있고 이벤트성 행사와 먹거리 노점상 중심의 축제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덕구 신탄진 벚꽃나무축제는 벚꽃이 피는 봄이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색이 없다.

대전지역 한 관광전문가는 “대전 자치구별 축제를 대전의 대표축제로 각각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뼈를 깍는 듯한 자성과 발전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 대표 축제의 경우는 정체성과 대표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축제내용의 본질이 훼손되거나 결여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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