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일선학교 여교사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전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09년 9월 1일 기준 초등교사 성별 비율은 대전이 전체 5650명 중 여교사가 4643명으로 전체 82.1%를 차지했고 충남은 8034명 중 5391명으로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기준 대전·충남 초등 여교사 비율이 각각 77.5%와 63.1%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3년 사이 4~5%가량 여교사 쏠림 현상이 더욱 가중된 것이다.

특히 대전은 중등교사도 전체 4735명 중 여교사가 2985명으로 63%를 차지하며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도 교단 성비 불균형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충남의 경우 전체 중등교사 9522명 중 4147명이 여교사로 43.6%로 남교사 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최근 여교사 비율이 늘고 있어 조만간 남성 비율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양 교육청의 초등교사 최종합격자 발표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8일 발표한 양 교육청 2010년도 초등교사 임용후보자 최종합격자의 경우 대전은 전체 231명 중 202명이 여교사로 87.4%를 차지했고 충남은 전체 360명 중 223명으로 여교사 비율이 61.9%를 기록했다.

이처럼 신규교사의 여교사 편중이 이어지면서 젊은 교사들의 여교사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대 대전과 충남 지역 2·30대 초등교사들의 경우 대전은 90%를 상회하고 있고 충남은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전의 경우 남자교사가 단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시교육청이 나서 정책적으로 남자교사를 안배하며 부작용 최소화에 나서고 있지만 있지만 역부족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남교사 부족으로 인해 학생 생활지도와 야회 현장학습, 교내외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임신·출산·육아 등으로 휴직하는 여교사가 많아 계약직 교사를 채용하면서 수업의 질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선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한 교육관계자는 “초등 저학년의 경우 교사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려는 경향이 있는 만큼 롤모델이 될 교사의 성비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경우 성역할 정체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교대 신입생 선발에서 어느 한 쪽 성비가 70%를 넘지 못하도록 한 것처럼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