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질(米質)이 떨어지는 가공전용 쌀이 충남지역 브랜드 쌀과 섞여 명품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문제가 발생, 충남농업기술원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충남농업기술원은 가공전용 쌀로 개발된 ‘드래찬’ 등 초다수성(超多收性) 품종의 품질을 조사한 결과, 완전미율이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돼 관내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브랜드쌀의 품질 유지를 위해 두 품종이 섞이지 않도록 특별관리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초다수계 벼품종인 ‘드래찬’ ‘한마음’ ‘보람찬’ 등은 남·북한 통일 후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품종으로 현재 떡, 과자, 국수 등 가공식품 제조에 이용되고 있다.

‘드래찬’의 경우 벼수확량이 10a당 652㎏으로 일반품종보다 25% 정도 많지만 쌀알에 심복백(心腹白·쌀알 속에 하얗게 생기는 흰티) 발생이 많고, 완전미율이 40% 정도여서 충남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주남벼’(91%), 최고 품질의 ‘삼광벼’(95%)와 비교해 볼 때 현격한 차이가 있다.

더욱이 초다수성 품종은 정상적인 종자 생산체계를 거치지 않고 유통돼 종자순도를 보장할 수 없고, 은밀하게 유통돼 재배 면적과 유통 현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충남농업기술원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쌀·현미 품종검정기관으로 지정받아 시중에 유통되는 브랜드 쌀과 생산지역 RPC로부터 의뢰받은 쌀에 대해 DNA를 이용한 품종 판별 및 품종 혼입율을 검사, 의심이 가는 쌀에 대해서는 해당 RPC에 분석 결과를 통보해 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충남이 최고의 쌀 생산지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품질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검증·관리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가겠다”며 “브랜드 쌀에 타 품종이 혼입되지 않도록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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